봄날에
2008.04.17 11:05
봄날에 / 나태주
사람아,
피어오르는 흰구름 앞에 흰구름 바라
가던 길 멈추고 요만큼
눈파리하고 서 있는 이것도 실은
네게로 가는 여러 길목의 한 주막쯤인 셈이요,
철쭉꽃 옆에 멍청히
철쭉꽃 바라 서 있는 이것도 실은
네게로 가는 여러 길 가운데
한 길이 아니겠는가?
마치,
철쭉꽃 눈에 눈물 고이도록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에 철쭉꽃물이라도 배어올 듯이,
흰구름 비친 호숫물이라도 하나 고여올 듯이,
사람아,
내가 너를 두고
꿈꾸는 이거, 눈물겨워하는 이거, 모두는
네게로 가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한 방법쯤인 것이다.
숲 속의 한 샛길인 셈인 것이다.
댓글 5
-
농소
2008.04.17 13:16
-
고박
2008.04.17 13:26
봄아!
느그도 비오나?
우리도 비오는디?
부산도 비오더라...
ㅎㅎㅎ승진아!
부산은 이제 철쭉의 계절이더라...
동백섬에도 철쭉과 영산홍이 만발!! -
김태근
2008.04.17 16:42
어제 이어서 오늘 종일토록 비가 내리는 날인데도 이렇게 봄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향기를 훔쳐 보고 갑니다.
-
Jina
2008.04.17 17:19
Boma~
요새 술 이바구가 니한테서 쪼매 흔하네.
고박(=울산 갈매기)이랑 간간이 조인트해서 그렇제? ㅎㅎ
'싸랑한다'는 니 말에 귀청 떨어지겠다.
분위기상,
마눌님 귓불에다 입김 불어가매 나즈막히 속삭여야 하는 것 아닌감? 이렇게...
'♡ 사~랑~한~데~이~♡'
참,
지지난 일요일엔 '큰애기'들이랑 문수산에 갔었다.
그 날, 파전에 막걸리 몇사발 '쭈욱~' 꺽었는데....
니 자리가 비어서 마이 섭했다.
그 날, 성묘는 잘 했더나?
-
정무석
2008.04.17 18:07
봄날은 이렇게 가는가 보다.
춘정에 겨워 문수산에 가고, 막걸리에 가고...
온 듯 한데 버얼써 달아나네.
어느 봄날의 지나는 길에 코끼리 한의원에 들러
봄, 고박, 경침이의 환대를 받고오니 술도 마다하고
달아나는 서울의 봄을 잡으로 겁나게 달려도
서울의 봄은 저만치 가고 있는 중이더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마눌과 서울대공원을 낮에
벗꽃에 취해 산림욕장을 걷다가 또 봄이 가는 소릴 들었네...
정녕 서울의 봄은 그리 가는가
농소의 봄은 아즉도 생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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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 지내노, 요런 날은 마누라 마주해서
막걸리 한잔에
은근슬쩍 농(弄)을 얹어야하는데...
사랑한다~ 싸랑한다~ 싸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