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영완샘: 인연
2014.08.15 21:25
오늘 광복절부터 내일 토요일, 모레 일요일까지
'여름휴무'를 핑계로 밥장사 밥공양을 쉬는 날이라서,
이른 아침 강아지딸과
한강 고수부지, 올림픽공원, 풍납 토성길을 데이트했네.
43만평 공원의 우거진 수목과 더디게 흘러가는 한강을 느긋 만끽했지.
딸래미 목욕부터 시키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널고, 개키고,
김치볶음밥 해서 아점(브런치) 후에 깔끔 설겆이까지 마쳐도 10시반.
하루가 정말 길더군.
신문 보고, TV 보고
간만에 헬쓰장에서 운동까지 마쳤는데도 오후 5시.
샴실에서 노닥노닥거리다가 검색질을 해보니
이럴 수가...
'탁영완'
- 1948년 진주 출생
- 1971년(우리가 중학교 입학한 년도) 동아대 국문학과 졸업
- 시문학으로 등단
- 현,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
사진으로 뵙는 선생님은
本草 불량제자 눈에는 여전히 귀여우시더구만, 옛날처럼.
사하중 출신 동기들은 검색해 보시면 인정할거야.
선생님이 많이 귀여워해 주셔서
선생님 친구분과 같이 일요일엔 다대포도 가고, 을숙도도 가곤 했는데,
쓰신 시 중에 '을숙도'란 詩가 있었어. 추억 감개무량.
인연이란...
삼십 즈음 손기정샘과 몇차례 식사할 기회가 있었기 땜에
사십 중반 마라톤을 했듯이,
탁영완샘, 강인수샘, 양왕용샘, 박만수샘, 부산고 조달곤샘 등등
숱한 국어샘들과의 인연이 영문학을 전공하고,
독문학과 출신 새순주모와 부부연緣의 '끄내끼'가 되었을까나?
모를 일.
그렇군,
대학때는 시인 김치규교수님(필명 김종길)도 계셨네.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살 만한 곳'이라 노래하셨던.
이태시인아~
재미없는 분탕질 고마 하고, 짜르까?
한마디만 더.
순호야~
대학교 1학년때
니가 어렵사리 구해준 '정지용 시선詩選' 기억하나?
당시에는 불온서적 禁書라
"단디이 숭카노코 보거래이~" 당부하면서 건넸었지.
그리저리 참 웃기는 시절도 있었재?
지금은
세끼 밥 거르지 않고, 살 만한 곳이 된 것 같기도 한데
와이리 헷갈리게 어지러울꼬?
살면서 풀고/퍼고 해야될 낀데...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오싯는데...
옛 생각에 푸욱 빠졌다가
진주에서 삼천포로 샐라쿠는,
셔블 오지랖/썰레발
댓글 3
-
이병태
2014.08.20 09:37
-
정용정
2014.08.20 10:23
"아프다"하면 아플 것이고
"즐겁다"하면 즐거울 것이니...
그렇게 마음 먹고 사니까
내가 살고 있는 이 몸이 그렇게 나쁘지 않더란 말임씨.
'초료심림'
깊은 숲속 작은 새는 나뭇가지 하나면 쉴 곳이 족한데
本草는 과분 저택(?) 큰(?) 몸에 옹졸한 마음을 살리고(?) 있더락꼬. ㅋ~
우리나라 인문학계의 최고보배(절대 과찬 아니올씨다),
형조선생이 이렇듯 동기들 작은 마당 홈피에서
情스런 우정공양까지 해주시니,
뭐가 부족하것소? 울 칭구들에게.
서썰 答書 ^J^
-
정용정
2014.08.20 11:22
아침 10시반.
미하루 식솔들 아점 공양시간이라,
잠깐 댕기와서 배를 뚜드리고 있소이다. (각설)
삼천포 남일대.
누워서 듣는 파도소리가 얼마나 아름답던가?
진주에서 개양을 거쳐 사천, 삼천포로 빠져나가지.
옆 언저리 서포의 고즈넉한 바다와 작은 섬들.. 그 배경이 되는 노을!
여전히 기가 막히는 절경일걸. '별주부전의 고향', 섬마을 동네.
서포리에서 열리는 해질녁 '노을 마라톤'은..
동기들 중에서 최고의 화백인 장성수가
떨어지는 벚꽃잎들의 황홀에 눈물 흘리며 뛰었다던
경주 '벚꽃마라톤' 코스보다 더 기가 막히게 아름다우실걸?
장수석~ 함 띠까?
그럴 좋은 시절이 다시 올래나?
진주 시내버스 종점 차고지가 된,
예하리의 연꽃연못 또한 아련하네.
엊그제
여름휴무 1박2일 동안 다녀온
강릉 경포호의 연꽃 至天 보다야 작지만
연꽃의 투명한 핑크 꽃잎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오.
새순주모의 막된(?) 연꽃 소감所感.
- 행복이 별꺼 있껏소, 연꽃 보니 행복하네
고마 씨부리고.. 점심 공양 갈라요
셔블 썰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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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는 휴가도 반납한 채,
회사에서 끔찍히도 잘(?) 나가다가 연휴를 맞이하여 잠깐
삼천포로 빠졌었는데, 서썰 선생께서 어떻게 아시고...
물 좋고 정자 좋은 삼천포 남일대리조트, 하지만
두고 온 회사일 때문에 하루도 맘 편히 쉬지 못했네...
서썰 선생, 나도 요새 마이 힘들고 헷갈린다.
배운 게 인문학이라 직장에서도 인문학적 가치를 우선시 하는데...
갈등의 시대에는 그게 먹혀들지를 않는다. 아니 오히려
공격의 대상이 된다.
인문학은 과연 거추장스러운 것인가?
철학은 다만 배운 자들의 사치품에 불과한 것인가?
요즘은 기형도를 떠나보내는 김훈의 추도사가 자주 떠오른다.
'...가거라. 그리고 다시는 生死를 거듭하지 말아라.
인간으로도 축생으로도 다시는 삶을 받지 말아라.
썩어서 空이 되거라. 네가 간 그곳은 어떠냐 ......
누런 해가 돋고 흰 달이 뜨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