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고영호

<하광우 동기의 설악산 산행기>




 

 

어릴적에 다음날 소풍이나 무슨 행사가 있을때 마음이 둥둥떠서 잠도 많이 못자고 그런 상태로 드디어 1월30일 토요일 아침7시에 약속장소인 강변터미널에 도착했다네.....우리 청계포럼 총장 정제가 역시나 먼저나와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네~~~ 그뒤로 무석,성수,복제,태주,재구,창규 문기를 마지막으로 9인의 전사들은 7시31분 백담사행 직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지.....

 

10시경에 백담사 입구에 내려 황태구이 정식과 순두부로 맛있게 아주 맛있게 정찬을 하고 백담사행 셔틀을 기다리면서 개구리들의 야부리는 시작 되었다네..... 지나간 군생활부터 시작하여 급기야 12.12사태 때의 상황분석과 더불어 개구리들 저마다 흘러간 별들의 인성,적성, 재검증까지.....끊없는 야부리는 계속 되었다네(셔틀이 안왔으면 족히 3-4시간은 더 야부리를 풀었을것으로 예상) 드디어 12시경에 기다리던 9인승 셔틀이 왔는데 운전기사가 좌석정리를 한답시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세상에 17명이나 쑤시고 밀어넣고 하여 출발했는데 덕분에 맨 뒷좌석에 앉은 성수나. 복제. 무석 위에 3명의 아줌씨들을 앉힌 엄청난 상황이 발생했다네. 다들 말로는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얼굴들은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네, 특히 성수의 모습은 상상에 맡기겠다네.....

 

그리하여 약 20분후에 드디어 백담사에 도착하여 1시30분경 오늘의 첫 목적지인 봉정암까지의 산행을 시작하였다네, 나로써는 처음가는 겨울설악산행 이기에 호흡을 가다듬고 경건한 마음으로 한발짝, 한발짝씩 걷기를 시작하였다네.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서 한 겨울의 설악계곡은 정말이지 천국의 문을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네..... 쉬엄없이 올라가다 힘들면 쉬고, 또 올라가고..... 그러면서 정제의 해박한 설명으로 점점더 설악에 대한 무아지경의 느낌을 받고 했다네.

 

멋진풍경과 좋은공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우리나라 최고 높은 위치에 자리잡은 봉정암에 4시30분경에 도착하였다네. 봉정암의 첫 느낌은 이리도 높은 산속에 우째 이런 암자가 들어 섰는지..... 그리고 봉정암을 둘러싼 장엄한 설악의 산세에 더는 할말을 잃어버렸다네. 법당 뒤쪽으로 사리를 모신 사리탑으로 가서 칼바람속에 예불을 올리고..... 봉정암 정상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등 눈덮힌 설악의 풍경 속에 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한지.....

 

숙소배정에 대한 간단한 절차를 끝내고 다들 숙소에 모였는데, 지혜방 이라든가 아무튼 아주 협소한 방에 9명의 개구리들과 다른팀 4명이 들어오니 완전히 방이 가득차 버렸다네(참고로 방 정원 20명) 5시30분 저녁공양(미역국, 김치)을 마치고 7시 예불에 (나,정제,태주,수석,황규)참석하여 스님의 독경속에 경건한 마음으로 108배를 드리고 숙소로 오니 문기가 준비한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무석이 준비한 막걸리 와 진도홍주로 만나게 먹으면서 또 야부리를 시작 되었다네. 특히 성수의 야부리는 지친 개구리들의 육신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면서 그리고 서로서로를 챙겨주는 개구리들의 모습은 정말 진정한 우정과 우리는 한마음이란 것을 또다시 느끼곤 했다네.....

 

계속적인 야부리로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9시가 되자 불이 꺼지고 갑자기 침묵의 모도로 전환되면서 조금 지나니 대포쏘는 소리, 기관총 쏘는소리, 소총쏘는소리..... 이리저리 뒤척이면서 산사의 하룻밤은 그렇게 지나갔다네.....

 

새벽4시에 점등이 되고, 어제 못다한 새벽야부리로 시작하여 새벽예불가는 친구들, 볼일보러가는 친구들 등등... 새벽5시30분에 아침공양을 마치고 6시 드디어 대청봉을 향한 첫발자국을 내딛었다네. 봉정암까지의 산행과 달리 눈도 엄청 쌓였고 새벽의 매서운 칼바람, 눈바람과 함께 소청을 지나서 중청 대피소에 도착하여 배낭지킴이 재구를 뒤로하고 대청봉에 7시30분경에 드디어 설악의 최고봉인 대청봉에 도착하였다네. 아~~~설악의 그 장엄한 대청봉이여~~~.....

 

날씨관계로 해돋이는 보지 못하였지만, 부산 울산 개구리들(이승진, 최경침, 안중수, 배정우)과의 정상에 기 예정된 감격적인 만남으로 즐거움과 반가움은 배가되고... 청계포럼의 위대한 사진 예술가인 승진이의 지극한 정성과 희생으로 대청봉에서의 흔적을 뒤로하고 중청대피소에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하였다네. 희운각 휴게소까지의 엄청난 폭설과 급경사 속에서 초보인 나를 제외하곤 다들 너무나 잘 내려 갔으며, 성수의 급경사 봅슬레이 묘기와 더불어 몇몇 대간돌이 들의 스틱도없이 성큼성큼 내려가는 모습에 할말도 잊었다네(나는 스틱으로 얼마나 용을 썼는지 그때부터 허벅지 근육통이 생겨 엄청 고생시작 했슴) 희운각 대피소에서 조찬 겸 중찬을 겸한 만찬은 라면에 햄,김,파 기타 등등을 넣은 특식라면으로 원기보충을 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만나는 라면을 먹어 볼줄이야.....

 

다들 주변정리정돈을 깔끔하게 하고 공룡능선을 뒤로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가는 설악의 풍경은 아~~~~~ 세상에 이렇게 장엄하고 멋질줄이야.....정말나는 복받은 사람이고 생각하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에 다시한번 머리를 숙여야 했다네(참고로 천불동계곡은 천개의 불상으로 어우러진 계곡이라하네) 정제의 천불동계곡의 내력에 대한 세심한 설명과 간간히 찍어주는 스넵사진과 더불어 앙폭 대피소를 지나 얼어붙은 개울가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곤 했다네.....

 

개구리 몇몇은 얼음판 위에서 뒹굴고, 포개고 누구는 위에서 눌리고 등등..... 그러나 초보인 나는 드디어 극심한 허벅지 통증으로 인하여 처지기 시작했는데, 문기의 적절한 허벅지 맛사지로 다소 조금 기운을 차리고..... 드디어 비선대 신흥사를 지나서 2시30분경에 설악동 도착으로 청계포럼 설악산행은 무사히 안산 즐산하게 되었다네.....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설악산 신령님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면서.....

 

안산 즐산후의 뒤풀이는 여러 협의속에 원래 계획한 옥미식당은 못가고(요새 곰치 원자재의 수급불능)정제의 집중력으로 인하여 대포항에 위치한 대포 곰치탕으로 운좋게 자리를 잡았다네.....소맥폭탄과 더불어 막걸리 등으로 흠뻑 취하면서 웃고 즐기고 너무나도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보내고 그리고 부산 울산팀들과의 아쉬운 작별은 고하고...... 그 후 서울 개구리들은 또 그 자리에서 후식으로 회국수와 소주 막걸리로 깔끔히 뒷마무리를 하고 6시 우등고속으로 속초를 출발하여 9시30분경에 무사히 강남터미날에 도착함으로써청계포럼 무한도전 1박2일의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냈다네.....

 

아무튼 설악산행을 기획 총괄한 정제총장의 노고와 희생에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함께한 우리 청계포럼 친구들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이제 2009년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경인년 2010년 새해엔 눈덮힌 설악계곡의 하얀 백호등같이 용맹하고, 건강하고 복된 날들만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친구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