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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덕형 포럼 참가 - 감사 & 후기

2011.11.17 14:28

한형조 조회 수:425


덕형 포럼...에서


강의하는 과분한 영광을 누리게 해 준... 


오회장, 류부회장, 김국장, 그리고 이-카메라아티스트를 위시 하여, 기획 제안에, 경비를 부담한 동창들에게 “고마운 마음” 표합니다.


- 김국장께서는, 아마도 전날 컴퓨터 붙잡고 씨름하야, 강의 소개 화면을 만들어 오셨더이다. 어허, 당일 뿐만 아니라 전날 저녁 자리의 친구들, 자칭 호텔 계의 거장(?)이라던 김영수, 비싼 와인 감당한 영호..에..  편안한 호텔 잡아준 류부회장... 이런 신세가... 


그리고 새벽에 눈 비비고, 참가한 동기들... 나는 오랜 만에 만나는 얼굴이 반가왔고, 좋았지만... 그러나 아침의 바쁜 일정에 찾아주어서, 허접한 강의 듣느라 2중으로 고생하셨습니다.


- 이태 시인은 너무 노숙해서. 처음 선배인 줄 알았다는 ㅋ... 서동균.. 꽁지 머리 하고 있는 중은 몰랐네.. 스타일, 멋지데... 구자윤, 호성이는 역시 관록이... 잡혔고, 박경수.. 늘 김경수 선생님과 헷갈리는데, 닮았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근처에 산다니, 역시 보통 인연이 아니야... 하나 원장께서도 여전하시고, 저번에 떡 한 보따리... 보내주어서 식구에 온 후배들, 연구소 멤버들한테까지 잘 먹었음. 성수 여전하고, 수열이는 지난번, 서울 지하철에서 부딛쳤는데 희한하지... 박종건, 박희암, 안중수, 조영기, 최효식이는 참 오랜 만이라... 다들 세월 풍상을 견뎌낸 의연함에... 어렸을 때의 풋풋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묘한 중첩감을 온 몸으로 과시하고 있었음. (*승진이 올린 사진에, 그 풍채들, 다들 잘 나왔제!!) 


그 모두가, 내게는 과분하고, 넘치는 환대인데, 


그걸 보상하자면, 엔터테인먼트를 잘 해야 했는데...강의가, 아득한 옛적, '별세계의 소식'이라... 만장하신 선배님들, 가끔 양념을 섞었으나, “저기, 뭔 소리고” 하시는 표정들이라, 아차, 했습니다. 


강의 마치고, 던킨도너츠에서 몇 명 남아 차 한잔 하는 자리! 

 

류 부회장 웃으면서 왈, “니 강의 알아듣는 사람, 종규 밖에 없는 것같더라....”  박경수 맞짱구 왈, "그려, 종규 말고, <우리>가 알아먹을 책 좀 써 주라..." 


제 탓입니다. 해량해 주시옵기 앙망하나이다. 영호 우려가 옳았어, 그랬어. 흑.. 너무 ‘진지’해서, 다들 졸고 싶었을게 분명한데, 자리가 자리라, 졸지도 일어서지도 못한 동창 제위들! 다시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수교야, 화면에 낚이면 안된다. 불교 왈, “세상은 보이는 대로가 아닌기라..” 외양에 속지 말 것...


쇼펜하우어 왈, “훌륭한 요리사는 (똥) 구두 뒷창으로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듯이... 솜씨 있는 작가는 아무리 밋밋하고, (*또는 어려운) 주제라도, 흥미있게 써 낸다.”고 했다.


유교가 낡고, 아무도 관심 없는 주제이나, 사람들을 격동시키고 (*유교 용어로는 ‘感發 興起’케 하고), ‘心學’ 공부에 자다 벌떡 일어서게 했어야 하는데... 언감생심! 


1시간 안에, 유교의 기획 전체를 다루겠다는 욕심 탓도 있겠다. 그날 저녁 대전에서 한 강의는 1부 '역사'만 다루었더니, 여유도 있고 편안했는데... 청중들이 얘기 하다 말고 어디 가냐고, 바짓가랑이 붙들고(?) 질문 공세를 퍼붓던데... "저, 기차 시간 늦는데요... 나머지는 제가 쓴 책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각설,  

  

任重道遠이라, 역시 도를 더 닦아야겠다, 훗날을 다짐하고 용서를 빕니다. 동창이라, ‘반가움’ 만으로, 나머지 덮어주고 위로해 줄 것인 즉, 미리 당겨 뻔뻔스럽기로 합니다. 클.


그 횡설수설에... 경황 중 경수가 하나 건졌다고, 내게 말했다. “요약하면, 자기 삶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그기제?” 


역시나, 내가 "바담풍" 해도 "바람풍"으로 알아듣는 분이 계시다. 이 일을 퇴계는 '終身事業' 이라고 불렀으니,

 

종규 거사의 한 말씀 새겨 들어야 한다. "이 사업은... 몇년.. 몇 십년... 오랜 적공 & 훈련이 필요한데, 하루 아침, 강의  한 번에 거저 먹겠다면 되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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