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거린다
2014.02.24 11:27
오래간만에 한강 고수부지를 강아지딸과 조깅을 했어.
지난 주까지는 얼었던 땅들이 녹아가며
마른 땅 없이 질척거렸었는데...
흙바닥들이 일주일만에 뽀송뽀송 말라가고 있었지.
노랗게 말라있던 고수부지 풀밭 속은
갖은 풀들의 싹과 쑥의 순들이 오글거리며 솟고 있었고...
햐'아~~
달래 -강승남-
늘 궁금했다
저 쬐그만 것들이
눈에 띄지도 않는 들판 구석에서
오글오글거리며
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이 짧은 봄날 뭣들 하다 가는 것인지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그 쬐그만 것들이
짧은 봄날 햇빛과 흙만으로
알싸한 봄 향내를 버무리고 있었음을
고것들 애면글면 버무려온 전생이
내 입안에서 환한 봄으로 깨어나고 있음을
* 애면글면: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온갖 힘을 다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One plus one ^J^
저녁별처럼 -강승남-
가난하던 어린 날엔 궁금한 것도 많았지
꽃들은 왜 피었다 지는지
가을밤엔 기러기들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나는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
어두워진 후에야 어렴풋이 알겠네
모든 것들은 다만 이세상이 궁금해서 왔다가
또한 저 세상이 궁금해서 가는 것
마음을 지닌 것들은 본래가 궁금한 것임을
칭구들의 조용함이 궁금해서
온 몸이 오글거리는,
셔블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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