勿生瞋恨(물생진한)-성내거나 한탄하지 말라
2010.03.10 12:12
물생진한(勿生瞋恨) 성(瞋)을 내거나 한(恨)탄하지 말라. 일념진심기(一念瞋心起) 한 생각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면, 백만장문개(百萬障門開) 백만 가지 장애의 문이 열린다. 누가 와서 해롭게 하더라도 마음을 거두어 성내거나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한 생각 성내는 데에 백만 가지 장애의 문이 열린다. 이 글은 서산대사가 쓴 깨달음의 거울 ‘선가귀감’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나아가 ‘화’가 나는 일을 겪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의학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일을 당하였을 때 우리 몸에서 어떠한 반응이 일어나는가에 대하여 일본의 의사인 하루야마 시게오가 쓴 ‘뇌내혁명’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회사에서 상사한테 꾸중을 듣고 심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뇌에서 노르아드레날린계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근육을 수축시키는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육체를 한순간 바짝 긴장시켜 마치 구타를 당하기 직전의 상태와 같이 만든다. 이 독성 호르몬이 분비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말초혈관에서 산소가 발생하지 않게 되므로 조직이 경직된다. 이 때에 인체 내부에 들어온 산소는 자신의 역할 수행을 위하여 강력한 산소로 바뀐다. 이처럼 강력하게 바뀌는 산소가 ‘활성산소’이다 활성산소는 에너지를 많이 내므로 근육을 움직인다든가 몸안에 침투한 병균을 몰아낼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만, 아무런 목적이 없을 때 활성산소가 발생하면 에너지가 쓰일 때가 없으므로 부근에 있던 지방과 결합하여 과산화지질이라는 노화 물질로 변하여 유전자를 상하게 한다. 동물이 병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는 사냥을 하기 위하여 근육을 움직일 때만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람은 근육을 움직일 필요가 없을 때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독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고, 그 활성산소로 인하여 동맥경화, 암, 뇌졸중, 심근경색, 위궤양, 알레르기 등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 저자는 스트레스를 받아 화가 나는 일이 바로 앞에 닥쳤다고 하더라도 이미 생긴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므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일 뿐 아니라 반드시 어떤 의미가 있다 그것을 발견하라“고 강조하면서 ‘플러스 발상법’을 권하고 있다. 다시 선가귀감으로 돌아가, 성내는 것은 불기운인데, 그 동안에 남들에게 잘 하고, 보시를 하고, 베풀어주고 이래서 많은 공덕을 쌓았더라도, 성 한 번 바라락~ 내버리면 그 공덕의 짚더미에 불을 붙인 것 같아서, 불이 확 타버려 성을 자주 내는 사람은 공덕을 다 까먹게 된다고 한다. 누가 나를 해롭게 한다고 해서 성을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누가 나를 해롭게 하는데도 성을 안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육체적인 건강을 위하여 운동을 하듯이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하루야마 시게오가 권하는 ‘플러스 발상법’이나 마음 수련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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