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 딸래미, 은설이 결혼식...에 얼떨결 주재한 초짜의 진행 리뷰 & 감상기 (9)
2011.09.2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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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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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본 불초 소생이 “어제”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앞에서, 부모님들, 그리고 젊은 커플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었다. 이제까지 잘 읽어오셨는지 모르겠다.
1. 퀴즈 하나... 상기 글에는 한(韓) 모(某)가 한사코 주례를 맡으려 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 다섯 가지 + 하나, 도합 6개가 들어 있다. 1) 복장, 2) 남의 말 안 듣는 고집, 3) 시간적 제약...은 드러나 있는데, 나머지 셋은 무엇인지... 기술하라!!
2. 그러하니,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이 글에 내가 할 말은 다 들어 있으니, 혹여, 어제 헌승이처럼... “다음에 내 딸래미도...” 하지는 마시도록...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술 취하고 달라지는 사람”인데... 그 중에서도, 한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난감한 중생을 제일 싫어한다. 지금, 적고 보니, <주례>를 서기 reluctant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은 셈이네... 그러니 혹시 있을 기대의 싹을 제발... 접어주시라고 당부드린다.
어제, 칭구들, 다시 보아서 반가왔다. 나이 들어, 가끔 보는 얼굴들이 좋고, 때로 모르던 이름을 다시 기억에 새기고, 나도 모르던 지난 학창 시절을 ‘회억’시키게 해 주어서 더욱 좋았다. 송재용이...1학년때, 파란 만장의 구덕산 사태를 날짜까지... 그리고 교무실에서 맞은 매의 숫자까지 ‘복기’하는 것을 보고, 새삼, 무협지를 다시 듣는 기분이었다. 나중, 흥미진진, 한 이야기들을 더 듣는 행운을 기다려 본다. 돌!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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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증욱
2011.09.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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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2011.10.02 17:52
앞자리에서... 내 장난기, 괴로왔을 텐데... 그 얘기는 안해서 다행! 이네... 30주년때 다시 봐서 반가왔다. 안 늙었데... 신기하게...
당부컨대, 니는 동창들한테 반말하지 말고, 정중하게 존대해라!
만나면, 10대에서, 70대(?)까지 있어... 길거리에 나서서, 반말 찍찍 대는 것을 보면, 주변 사람들이 놀라 쳐다봄. "어허, 저런 후레자식... 삼촌, 아버지뻘한테...말세다, 말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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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균
2011.09.27 09:35
은설아...
더할때 더하고...
뺄때 빼고....
곱할때 곱하고....
나눌때 나누고,,,
자~~~알 살아라.....
한박의 글로쓴 주례사 말그대로 예를 예로서 주관하셨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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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2011.10.02 17:55
기자...께서, 한 말씀으로... 딱 정리할 수 있는 것을...
불초, 허공을 포크로 찔러댔으니... 사람들이 그 허실을 다 간파하고 있음. 내가 그래서 "설"을 안 풀고, 신비주의 전략으로 가는 것인데... 쯥. 잘 지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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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2011.09.27 11:04
한 박사, 꽤 긴 글이지만 열심히 읽었다네!
11월 쯤에 난생 처음으로
주례를 서야 할 위기에 봉착한 나에겐
여러모로 도움이 될만한 글이네!
예식의 기본적인 절차에서부터 신랑신부에게 전달해야 할
아포리즘 담론까지 극세사의 디테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냥 신랑신부 이름만 바꿔 넣으면 당장에라도
써 먹을 수 있겠어! 고마우이!
그러고 보니 역시 동기회가 좋긴 좋고,
아울러 우리 홈피는 누가 뭐래도 위대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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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2011.10.02 18:01
별 말씀... 아서소. 그리 했다가는... 결례를 무릅써야 할텐데...
그리고, 무엇보다, 청중들... 테이블에서 <예식> 건너편... 점심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께 예가 아니라... 는 것을 통촉해주시기 바람.
임종게... 가 바람같았습니다. 장자 풍에, 스토아에, 하이데거가... 같이 휘몰고 오는 느낌. 형이상학은 가끔. 공부로 곱씹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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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2011.09.27 11:22
주례사에서 언급할 수 밖에 없는
부부관계 , 부모와 자식 관계 등 가족관계에서
현대 인문학의 화두인 <타자와 차이>를
극복하고, 초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면서 說한
한박사의 진심...잘 읽고 갑니다.
자주 우매한 중생들에게 길을 보여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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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2011.10.02 18:04
늘 올려... 준 글... 생각하게 하는 글들...로, 무딘...무디어져 가는 나를 돌아봅니다. 감솨.
아, 이따... 어제 스님께 받은 글 하나 올려드려야겠네... 잠시 기다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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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교
2011.09.27 11:44
정말 오랜만에
내 주변에있는 뭔가 필요했던 것들이
정리가 되는 기쁨이다.
우리의 삶을 이토록 조목조목 정리해주니
우리는 너가있어 행복하다.
고맙다 ......
그리고 영호야 다시 한 번 더 축하하고
은설양의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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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2011.10.02 18:28
연대장... 잘 계시지... 30주년때, 같이 앉은 부부가... 아조 어울리고, 보기 좋았으이...같이 살아서 지낸 흔적과 포스가... 함께 있을때 <우뢰메>처럼... <연합 氣>로 뿜어져 나오는 것... 아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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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2011.09.27 15:59
한박사야!
나의 눈치없는(?) 청에 바쁜와중에도 이렇게 멋진 장문의 후기를 세세하게 남겨주니,
또한번 고맙고 행복하구나.
(사실 나는, 여러 친구들이 결혼식후 뒤풀이 자리에서 신랑신부의 프로필에 대해 궁금하게 여기길레,
형조한테 간략한 프로필만 소개해달라고 부탁한 것 뿐인데,
인목이가 주례사가 너무길었다는 지적뒤이어, 내가 이말을 꺼내는 바람에
그야말로 눈치없는 한 친구가 되어삤네....ㅎㅎ....자수해서 광명 찾을라꼬 스스로 밝힙니다....ㅋㅋ)
어쨌거나 멋진 주례사와 후기가
여러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 같네 그려....
거듭 감사하고,
영호야 다시 한 번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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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2011.10.02 18:35
역시, 아전 인수... 나는 또, 내 강의(?) 시끄러워서, 잘 못 들었으니, 해 달라는 중 알았제.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것만 듣는다..."
내 <불교> 책을 보고, 어떤 친구 하나가... 이런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보령에 휴식차 내려갔다...콘도 의 새벽...목욕탕에 1착으로 입장하여, 느긋이 즐기고 있는데. "머드(*보령의 머드 축제는 유명하다) 를 잔뜩 바른 사람 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란다. '허이, 여기는 진흙 바르고, 탕에 들어와도 되는 기구만...' 하고 다시 보았더니, 글쎄, 그 실체가 <흑인>이더라네..."
여튼... 대식이 제안에, 내 잘못 알아들어 이 장문의 글이 남았으니, 역시 인연이란 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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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호
2011.09.27 23:38
형조 주례 선생님!
어려운 부탁 들어줘서 우리 부족한 딸래미 결혼식을 빛나게 해줘서 너무 고맙심다!
니 말씀 새겨서 나도 좋은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께!
바라지도 말고 간섭하지도 말고 그냥 놔두기만 하면 된다켔제?ㅎㅎㅎ
이제 한박사의 주례 아다라시(?)가 드디어 깨졌으니
우리 친구들 애들 주례도 계속 좀 서주시고 앞으로 우리 둘째, 셋째 주례도 니가 계속 해 주는기데이!
딸의 결혼식에 친구인 니가 주례를 서주니까 자식의 결혼이 더욱 뜻 깊고 의미있는 일로 다가오고
여러가지로 늘 미안하게 생각했던 부족한 애비의 어깨에 괜히 뿌듯한 힘이 들어가더라!ㅎㅎㅎ
복 받을 일이 분명하니 우리 친구들을 위해 보시한다꼬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주례 부탁합니다!!!
그리고 형조야!
주례사를 이렇게 정리해 글로 남겨줘서 너무 고맙고 영광이다!
신혼여행 다녀오면 주레사 복사해서 애들한테 주면서 평생 간직하고 되새기게 해야겠다!
다시한번 정말 감사 드린다!
평생 잘 모시께! 우리딸 주례선생님!
형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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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2011.10.02 18:44
나는.. 혹, 누가 되지 않았나 그게 걱정이다. 의례도 말씀(?)도 conventional 하지 않아서... 말이다.
별 대과가 없었다면, 그게 다행!! 축하한다. 그 한 가운데 있어 내가 영광이었다. 조총장께서... 주례 시작 전 커피숍에서 하신 말쌈이 가슴을 쳤다.
"우리 세대... <고아>에서 <할아버지로> 넘어가는 세대"라고...
윗 세대는 떠나시고, 동원이처럼, 동기도 한 둘 떠나가고... 그리고 애들 시집 장가보내기 시작!!했다.
열씨미 그 책무를 다하며,
머리는 희끗...해지고, 노년을 걱정하고 마무리를 생각하는 나이... 그런 <성숙의 시기>가 58개띠들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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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열
2011.09.28 16:37
형조의 주례사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야할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겠다
좋은 말쌈 이다. . (전번 지하철에서 만나 인생의 촛불같은 이바구를 계속듣고 싶었는데
약속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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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2011.10.02 18:49
몇달 되었지? 4호선 지하철에서... 내가 "책에 코를 박고 있었던 것"같은데... 낌새가 있어, 얼굴을 들었더니.. 낯익은 얼굴이...확 다가와 있고... 수열이가.. "니, 맞나?" 하고 있더만...
세월은 흘렀어도... 그대로라... 친구들 만나러 간다는데, 나는 선약이 있어... 자리 못 했음. 그렇게 부닥치기는 쉽지 않은...확률!!!인데... 참, 책은 인터넷으로 주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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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10여년전 제자가 찾아와서
주례를 부탁하기에
할 수 없다고 거절했는데
너의 첫 주례사를 보고나니
정말 거절을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렇게 멋지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야하는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컥 했으면 어찌했을까 가슴이 철렁한다.
나도 두 딸을 가진 부모로서
만감이 교차하는
마치
내 딸을 시집보낼 때를 대비하여
마음 가짐을 미리 해두라는
다짐으로 들렸다.
온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으니 반갑다.
내 뒷자리의 형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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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고박
따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참석못해 미안타.
가까운 날
바닷가에서 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