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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김종길샘: 고고孤高

2014.08.25 19:54

정용정 조회 수:580

고고(孤高)

                           - 김종길 -

 

북한산이

다시 그 높이를  회복하려면

다음 겨울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밤사이 눈이 내린

그것도 백운대(白雲臺)나 인수봉(仁壽峰) 같은

높은 봉우리만이 옅은 화장을 하듯

가볍게 눈을 쓰고

 

왼 산은 차가운 수묵으로 젖어 있는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신록이나 단풍,

골짜기를 피어 오르는 안개로는,

눈이라도 왼 산을 뒤덮는 적설(積雪)로는 드러나지 않는,

 

심지어는 장밋빛 햇살이 와 닿기만 해도 변질하는,

그 고고(孤高)한 높이를 회복하려면

 

백운대와 인수봉만이 가볍게 눈을 쓰는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 - - - -

 

지금쯤의 해운대 바다가 그럴걸.

 

피서객들이 떠나버린 황량한 백사장으로

서늘한 한 줄기 바닷바람이 불어오면

가슴이 아리'시리던 스무살 시절이 있었지.

 

그 때 그 시절

친구들에게 인용해 적어 보냈던

김치규 교수님의 시 '고고(孤高)'가 문득 생각이 나네.

창밖 보슬보슬 내리는 빗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탓인가.

 

부산은 폭우로 침수 지역이 많다는데...

 

마음 바닥이 얕아서 금새 뽀롱이 나는,

셔블 썰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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