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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한 물건은 生死를 따르지 않는다

2010.09.07 11:10

박종규 조회 수:375

한 물건은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


태어남이란 어느 곳에서 오며

죽음이란 어디로 가는 것인가?

태어난다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고

태어나고 죽고 오고 가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한 물건이 항상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 맑아 태어나고 죽음을 따르지 않는다.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獨有一物常獨露  湛然不隨於生死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독유일물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


- 석문의범

 

 

   이 게송은 49재를 지낼 때 영가에게 들려드리는 천도재의 의식문이다.
 그래서 영가 법문을 할 때도 꼭 등장한다.
영가가 이생을 하직하고 저 생으로 갈 때 반드시 듣고 가야 한다.
산 사람들도 선망부모나 친지,
도반들을 마지막 저 생으로 보내면서 꼭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다.


   인생이 오고 가는 것이 마치 저 먼 하늘가에 떠있는

 한 조각의 구름이나 다를 바 없다면 얼마나 서운하고 안타까운가.

그러나 현재에 우리가 알고 있는 육신의 한계는 비록 그렇더라도,

삶과 죽음의 실상에 눈을 뜬 사람들은

거기에 진실 생명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을 본다.

그것이 영가의 참 생명이며 우리 모두의 참 생명이다.

이 사실에 눈을 뜬 사람들은

“홀로 한 물건이 있어서 생사거래를

따라 없어지지 않고 영원을 오고 간다.”고 한다.

영가는 이 사실을 깨닫고

다음의 생을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잠을 잘 때 이 육신은 죽은 송장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데 한 물건이 있어서 잠을 자지 않고 활동을 한다.

깊은 잠재의식 속에 있다가 가만히 일어나서

온갖 활동과 온갖 작용을 다 한다.

깨어있을 때와 전혀 다르지 않게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래도 이 육신은 꼼짝도 하지 않고 송장처럼 누워 있다.


   그렇다면 이 육신이 불에 타서 한줌의 재로 돌아가더라도

그 일과는 관계없이 살아서 활동하는 다른 생명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사실을 볼 때 틀림없이 잠들지 않고 불에도 타지 않는,

육신과는 관계없는 참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참 생명이 있어서 다시 인연을 따라 새 인생을 시작한다.

이 사실을 일깨워 주는 일이 천도재의 의식이다.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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