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물건은 生死를 따르지 않는다
2010.09.07 11:10
한 물건은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
태어남이란 어느 곳에서 오며
죽음이란 어디로 가는 것인가?
태어난다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고
태어나고 죽고 오고 가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한 물건이 항상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 맑아 태어나고 죽음을 따르지 않는다.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獨有一物常獨露 湛然不隨於生死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독유일물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
- 석문의범
인생이 오고 가는 것이 마치 저 먼 하늘가에 떠있는
한 조각의 구름이나 다를 바 없다면 얼마나 서운하고 안타까운가.
그러나 현재에 우리가 알고 있는 육신의 한계는 비록 그렇더라도,
삶과 죽음의 실상에 눈을 뜬 사람들은
거기에 진실 생명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을 본다.
그것이 영가의 참 생명이며 우리 모두의 참 생명이다.
이 사실에 눈을 뜬 사람들은
“홀로 한 물건이 있어서 생사거래를
따라 없어지지 않고 영원을 오고 간다.”고 한다.
영가는 이 사실을 깨닫고
다음의 생을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잠을 잘 때 이 육신은 죽은 송장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데 한 물건이 있어서 잠을 자지 않고 활동을 한다.
깊은 잠재의식 속에 있다가 가만히 일어나서
온갖 활동과 온갖 작용을 다 한다.
깨어있을 때와 전혀 다르지 않게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래도 이 육신은 꼼짝도 하지 않고 송장처럼 누워 있다.
그렇다면 이 육신이 불에 타서 한줌의 재로 돌아가더라도
그 일과는 관계없이 살아서 활동하는 다른 생명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사실을 볼 때 틀림없이 잠들지 않고 불에도 타지 않는,
육신과는 관계없는 참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참 생명이 있어서 다시 인연을 따라 새 인생을 시작한다.
이 사실을 일깨워 주는 일이 천도재의 의식이다.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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