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숙제
2010.08.23 11:02
지금 다리가 약간 불편할 정도로 뻐근하다.
홈페이지에 부산 5산 종주를 간다고 해 놓고 사정이 갑자기 생겨 못가고,
강북 5산 종주도 마찬가지로 부도를 내고...
장근 빚을 진 마음을 가졌는데 짐을 푸느라
21일 오후 6시에 수영 요트 경기장에서 출발하는
“부산썸머비치 울트라마라톤" 100km를 참가하였다.
초반의 한 발 한 발의 가벼움이
종반의 한 발 한 발의 무거움으로
갈수록 거칠어지는 숨소리
거의 물로 채워진 배
한 발 한 발로 뛰다 걷다 하는 아주 단순한 일이 쌓여 100km가 되는 것을
100km는 약 140,000걸음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 14만 걸음이 되어 100km가 되는 단순한 진리를
금번의 대회를 통해 알았다.
무석아 너무 조급해 하지 말자.
그리고, 울트라 마라톤에 대해 참고로 몇 자 덧붙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울트라 마라톤은 42.196km를 초과한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으로
서바이벌 마라톤이 거의 대부분이다.
대회 주최측에서 최소한의 급수, 음식을 공급하지만,
필요한 물품은 본인이 해결한다. 배고프면 밥 먹고, 길에서 잠을 자기도...
종종 차를 몰고 가다 울트라 마라톤의 참가자를 보면
거의 대부분 차로의 측면을 달린다. 인도가 있더라도...
우리나라 대회의 대부분이 서바이벌 형태로
국도에서 이루어져 매우 위험한게 현실이다.
작년인가 다른 대회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을 정도로.
대회 참가자는 통상 제일 가장자리의 흰색 내지 노란색 실선 위 또는 바로 안쪽을 달린다.
그 이유는 실선 바깥쪽이 통상 없거나, 있어도 경사진 배수로이기 때문이다.
실선 바깥쪽이나 배수로 또는 인도 등의 평평하지 못한 길을 오래 달리면 충격이 더 심해진다.
여러분은 좀 바깥쪽에서 달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는지 모르지만
고통스럽게 달리고 걷는 참가자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달리고 싶어한다.
물론 필요 이상으로 안쪽을 달리는 참가자는 최대한 바깥측으로 달려야 하는 예의를 보여야 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여러분도 이 점 충분히 이해하시어
대회 참자가를 조금이나마 이해 바랍니다.
100km의 거리는 아래의 지도와 같이 부산 수영 요트 경기장에서 진하해수욕장 못간 간절곳 등대 안쪽입니다.
대회 주최 측의 문자를 그대로 옮겨 본다.
「정무석님 완주 축하드립니다.
기록은 13° 55′ 06″ 88」
마지막으로 일본 소설가이자 마라토너인 하루끼의 책에 있는 한마디를 인용해 본다.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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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무지막지한 정무식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