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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화를 다스리는 법.

2011.04.27 20:26

박종규 조회 수:326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가족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화가 나는 일을 많이 겪어왔다.

나이가 반백이 넘은 지금 생각해 보면 
살아오면서 주위 사람에게 참 화를 많이 내고 살았구나 싶다.
화만 다스릴 줄 알아도 인생에서 성공한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화를 다스리기 전에 우리 마음에서 화가 나지 않는다면
굳이 다스릴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성인이 아닌 이상 화를 내지 않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깨달은 사람들은 우리 중생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우리 마음 속에 화의 기운(業)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화를 낸다고 한다
만약 우리 마음 속에 화의 기운이 남아있지 않다고 하면
결코 화나는 일은 없다는 이야기이나 그 경지는 사실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거칠고 상스러운 말투로 욕설을 퍼붓는 어느  브라흐민에게
“브라흐민이여, 그대의 친구나 동료나 친척이나 손님들이 당신을 방문할 때
당신은 그대들에게 다과나 음식을 대접합니까?“라고 물었다
“어떤 때는 대접합니다”
“만일 그들이 그 음식을 받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누구의 것입니까?”
“그들이 음식을 받지 않으면 그것은 나의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로 브라흐민이여, 그대는 욕하지 않는 나를 욕하고,
꾸짖지 않는 나를 꾸짖고, 악담하지 않는 나에게 악담을 하였소.
이것들을(욕설들) 나는 받지않겠소 그러니 그것은 모두 당신의 것이요“라고 말하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성냄이 없는 사람, 바른 삶으로 잘 길들여진 사람
조화롭게 사는 사람, 바른 지혜로 해탈한 사람,
평온 속에 머무는 사람에게
어디에서 성냄이 일어나리요...(중략).<쌍윳다 니까야 7>

그러나 중생에 불과한 우리들은 화를 내고 살 수 밖에 없으므로
일어나는 화는 어쩔 수 없으나 그 화를 다스릴 수는 있지 않겠는가?
그동안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관하여 나름대로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직접 체험한 바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고 쉬운 방법일 뿐 아니라 일전에도 여러번 소개하였다.
아니 너무 쉬워서 잘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방법은 <화가 나는 그 순간>에 <화가 일어남을 알아차리면 된다> 그 뿐이다.
즉 <내가 지금 내 마음에서 화가 일어나고 있구나>를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화를 알아차리면 곧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올라왔던 화는 서서히 내지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그 원리에 대하여 여기서 논할 바는 아니지만 뚜렷한 근거가 있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둔다.
그런데 처음에는 알아차리는 것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알아차림을 경험하게 되면 다음에는
계속해서 알아차림을 가져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알아차림을 위하여는 평소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켜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평소에 잠들지 아니하고 깨어 있을 때에는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보면 오히려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가령 밥을 먹는 것만 해도 그렇다.
밥을 씹고 있는 동안 내가 밥을 씹고 있는 행위를 잘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밥이 언제 어느 순간에 목구멍으로 넘어갔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

또 길을 걸어가면서도 마찬가지다
길을 걷고 있다는 행위 자체는 의식하고 있을 지는 모르지만
걷는 각각의 걸음에 대해서 즉 한발 한발씩 내딛일 때 발목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을 느껴보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이 모든 무의식적인 현상은 내 몸이 있는 그 자리에 마음도 같이 있어야 하나
우리의 마음은 과거나 미래로 외출하여 몸과 마음이 분리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같이 있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 생각, 신체적인 느낌>을
계속 지켜보는 연습을 하게 된다면 화가 나는 그 순간은 쉽게 알아차릴 수가 있다.
이 방법은 현재 이 순간을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업상, 업무상 남과의 대화하는 순간에도 자신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를
지켜볼 수 있다면 상대방의 이야기도 잘 들리게 되어 
남과 쉽게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상의 이야기는 내가 직접 경험한 바를 토대로 나름대로 정리하였고
내 자신도 믿지 못할 정도로 최근에는 화를 내는 일이 점차 줄어드는 것 같아
소개한다. 한 번 시도해 보시기를......

마지막으로 한박사 책에서 배운 것 써 먹어야겠다
말론 브론도는 그의 후계자 알파치노에게 <적을 미워하지 마라. 판단을 그르친다.>
라고 하였다는데, 마찬가지로 
<화를 다스려라. 판단을 그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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