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여 (1) ... 미인의 조건
2011.05.18 18:12
수교.. 부럽네... 어부인과 같이 여행이라...
몇년 전, 서안을 다녀온 기억도 새롭고,
또 동기들... 배는 아파 하되(?)... 병마용이나, 건릉의 장대한 무자비는 뭐, 관심없고..."양귀비"의 살냄새가 궁금할 분들을 위해... 글 하나 올릴까 함. 아조 오래전에 (*꼽아보니 20년전) 썼던 글인데, 길어서, 잘라 연재하니, 연속극 보드끼.. 궁금해는 할래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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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분위기를 좀 바꿔, 미인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전통적으로 미인은 요즘의 아가씨들이 성형외과에 들고간다는 사진과는 전혀 판이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압. 대학때 강의시간이었습니다. 평소 늘 근엄한 자세로 딱딱한 내용을 설교(?)하시던 김태길 선생님께서 연적(硯滴: 먹을 갈 때 벼루에 붓는 물을 담아두는 용기) 두 개를 가방에서 꺼내 놓으셨습니다. 윤리의 상대성, 즉 도덕적 행위의 규범이 사회와 문화, 시대에 따라 얼마나 다른가를 설명하시다 말고 웬 연적이냐며 다들 의아한 얼굴들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회 내에서도 시대가 변하면서 도덕의 규범이 변한다. 미적 기준과 안목 또한 그렇다. 예를 들면 "내 어머니도 나처럼 키가 훌쩍 큰데 조금만 더 컸으면 시집을 못 갔을 거라고 들었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미인 가슴의 이상 사이즈는 연적 크기였다. 지금처럼 풍만하기만한 가슴은 환영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연적만한 가슴이 실제 어느 정도인지 아무래도 감을 잡지 못할 것같아서 이렇게 실물을 들고 왔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것은 테니스공 정도의 크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어세대 전만 해도 서양의 유명배우나 모델의 드레스 사이로 반쯤 드러난 축구공(?)과는 전혀 다른 앙증맞은 가슴이 미인의 조건이었던 것입니다.
그때의 미인은 가슴은 작되 몸집은 푸져야 했습니다. 식량이 부족하던 시기에 마른 사람은 아무래도 궁상스러웠을 것이지요. 이것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세의 영화를 보면 살이 뒤룩뒤룩 찐 것이 신분의 상징이자 부(富)의 과시였습니다. 지금은 산처럼 나온 배가 게으름과 절도없음의 상징이 되어버렸지만 말입니다.
무대 위로 한 미인이 걸어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한창 줏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우먼 이영자씨보다는 덩치가 조금 작고...아, 곧 시집간다는 노사연씨만한 체격이군요. 얼굴은 일단 여러분의 상상력에 맡기기로 합니다. 트레머리는 한쪽으로 쳐져 어딘지 단정치 못한 인상을 주는데, 변덕과 심술이 배어있는 얼굴에 거만한 자세로 화청지(華淸池)로 걸어나오고 있는 여인. 스물일곱의 한창 난숙한(?) 이 여인 곁으로 황혼기에 들어서는 황제의 환한 얼굴이 다가갑니다....
**아래, 사진은 '실제'보다 작음. S라인을 닮은 현대인의 시각 외곡을 반영하고 있음.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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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2011.05.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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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균
2011.05.19 09:58
지금 부치는 중국 4대 미녀중 한 사람-
□중국의 4대 미인
중국뿐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나 유명한 역대 중국의 미인들..
이름 하여 '침어, 낙안, 폐월, 수화'라 하여 [중국 4대 미인]이라 칭하였다.
이 명칭들은 각각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를 가리키는데,
아래의 뜻을 풀이해보면 당시 얼마나 미인이었는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세월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을 거치면서
다소 왜곡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대세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위에 소개된 [중국 4대 미인]의 공통점이 있다. 여자의 몸으로 나라의 흥망성쇠를
손아귀에 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시대에 상관없이 미인들의 힘은 대단한 것이라 생각된다..
비록 그 과정이 여자로써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고 누군가에 의해 강요당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아무튼 하나의 나라를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는 힘..바로 이들 4대 미인들은 가지고 있었다.
■ 서시(西施)
하(夏)왕조의 말희, 은(殷)왕조의 달기와 더불어 주(周)나라의 서시는
지금의 항주출신으로 나라를 말아먹은 미녀로 불린다.
서시가 웃는 것을 보기위해 황제가 변방의 봉화를 올렸다는 고사와 비단찢는 소리를 좋아하여
수많은 국고를 탕진하며 비단을 찢었다는 이야기는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서시는 주나라를 침입한 흉노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았으며,
오늘날에는 중국의 4대미인 중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고 있다.
■ 왕소군(王昭君)
왕소군은 전한 원제(元帝) 조정의 후궁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그림을 본 원제에게 간택되었고, 오늘날에는 왕소군이
고국 한나라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처절하게 표현되어있는 유명한 시가 남아있다.
■ 초선(貂蟬)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연환계의 주인공이다.
절세미인으로 몸을 바쳐 나라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결국 여포로 하여금 동탁을 죽이게 했지만,
여포가 죽을 때까지 그의 첩으로 지냈다.
또한 초선의 운명이 가인박명(佳人薄命), 즉 여자의 용모가 아름다우면 운명이 짧거나
기구하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더욱 그녀의 미모에 많은 호기심이 여전히 남아있다.
■ 양귀비(楊貴妃)
동양의 클레오파트라로 불리는 당 현종의 총애를 받다 비극적인 최후를 마친 미인이다.
원래 양귀비는 현종의 며느리였으나 35세의 나이를 뛰어넘는 로맨스로 오늘날까지도 유명하다.
양귀비의 모습은 백락천의 "장한가"에 의하면 글래머에 닮은 꼴이라고한다.
하지만 체구는 작은 편이어서 당현종의 손바닥 위에 올라가 새처럼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
근데 내가보기에는 너무 뽀샵처리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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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균
2011.05.19 10:17
덪 부쳐서....
침어(浸魚) - 서시(西施, 춘추전국시대)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어먹다서시는 춘추말기의 월나라의 여인이다.
어느 날 그녀는 강변에 있었는데 맑고 투명한 강물이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추었다.
수중의 물고기가 수영하는 것을 잊고 천천히 강바닥으로 가라 앉았다한다.
그래서 서시는 침어(浸魚)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서시는 오(吳)나라 부차(夫差)에게 패한 월왕 구천(勾踐)의 충신
범려(範려)가 보복을 위해 그녀에게 예능을 가르쳐서 호색가인 오왕 부차(夫差)에게 바쳤다.
부차는 서시의 미모에 사로잡혀 정치를 돌보지 않게 되어 마침내 월나라에 패망하였다.
낙안(落雁) -왕소군(王昭君, 한나라 시대)
기러기가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잃고 땅으로 떨어지다 "
한(漢)나라 왕소군은 재주와 용모를 갖춘 미인이다.
한나라 원제는 북쪽의 흉노과 화친을 위해 왕소군을 선발하여 선우와 결혼을 하게 하였다.
집을 떠나가는 도중 그녀는 멀리서 날아가고 있는 기러기를 보고 고향생각이 나
금(琴)을 연주하자 한 무리의 기러기가 그 소리를 듣고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잊고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한다.
이에 왕소군은 낙안(落雁)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폐월(閉月) -초선(貂蟬, 후한 시대)
달이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다.
초선은 삼국지의 초기에 나오는 인물로 한나라 대신 왕윤(王允) 의 양녀인데,
용모가 명월 같았을 뿐 아니라 노래와 춤에 능했다.
어느 날 저녁에 화원에서 달을 보고 있을 때에 구름 한 조각이 달을 가리웠다.
왕윤이 말하기를 "달도 내 딸에 게는 비할 수가 없구나.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 고 하였다.
이 때 부터 초선은 폐월(閉月)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초선은 왕윤의 뜻을 따라 간신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 시키며 동탁을 죽게 만든 후
의로운 목숨을 거둔다
(참고로, 초선이 자살했다, 아니다 에 대한 논란은 지금까지도 많죠.)
수화(羞花) - 양귀비(楊貴妃, 당나라 시대)
꽃이 부끄러워 잎을 말아 올리다.
당대(唐代)의 미녀 양옥환(楊玉環)은 당의 현종에게 간택되어져
입궁한 후로 하루 종일 우울했다.
어느 날 그녀가 화원에 가서 꽃을 감상하며 우울함을 달래는데
무의식중에 함수화(含羞花)를 건드렸다.
함수화는 바로 잎을 말아 올렸다.
당명황이 그녀의 ' 꽃을 부끄럽게 하는 아름다움' 에 찬탄하고는
그녀를 '절대가인(絶對佳人)'이라고 칭했다.
현종은 양귀비에게 푹 빠져 정치를 뒤로 하면서 간신배들이 늘어나고
이 때 당나라는 크게 쇠퇴하게 된다.
(양귀비는 글래머 형 미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미인이 아니였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암튼 땐놈들은 風이 세요....
화살을 쏘면 수백리를 날아가 돌을 뚫어 구멍을 냈다.
뭐가 어쩌고 저쩌고....
인종들이 많타보니 별에별 기인이 많은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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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교
2011.05.19 11:53
이 해박하고 기발한 동균이가 우리 동기라 참 좋네요....글 잘읽었다.
형조하고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구만...근데 그림 이쁘네.
그리고 양귀비는 지독한 암내 환자라더군.....그림에서도 냄새가 나더라.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당현종은 지독한 비염환자라 둘이 아주 천생연분이지
그래서 양귀비가 화청지에서 매일 여섯번씩 온천을 했다는....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냄새 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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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사요
사진이 안 나오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