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밀려 올라간 천왕봉 1,295m = 1,915m - 620m
2011.05.02 14:25
“31먹자 회” 혹은 “31옆볼 테기 회” 로 불리는 “마이너 산악회”
그간 185차까지의 흔적을 둘러보니
그래도 경남의 1,000m 소리 나는 산언저리는 거의 핥아먹어서 ,,,
그래도 “마이너+山”자는 붙이는 조그만 산 친구들의 모임이지요...
4월부터 몸 만들어서 지리산을 가야 한다는 공지와 함께
게시판은 내공을 기르기를 독려하고 단체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185차의 마무리는 결국 앞글 “산에서 배 터져…….”라는 보고서에 본바와 같고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서 몸만들기는커녕~계속 몸을 버리고만 있다는 정보만 들어온다..
5월 1일
186차 천왕봉 산행안내....가 달렸다...허걱스~~~.마이너에도 이런 공지가 뜰 줄이야...
가정의 달 시작인데...가정의 평화가 깨지는 달의 시작이 아닐까????
가장의 달구지가 박살나는 5월의 시작이 아닐까?
그러나 주말의 비+황사 예보가 있다..
그걸 핑계로...먹고는 싶은데..먹을 수 없는 천왕봉을 가지고
마이너의 게시판은 졸라 뿌시럭 거린다......
**산청 119 구조대 및 헬기 구조대 대기시키려고 협의 중..(그냥 곰 하고 놀아라!)
**남자의 자격 촬영 팀에게 촬영 협조 요청 중,~
(내 스케줄 안 됨! 통보해라~)
**인근 뼈 병원 침상 확보 협의 중~
(그냥 묻어버리자~~)
**야들이 요새 못 물걸? 뭇나?,,,뭐~~~~어~~~공~~격~~~조~~~오~~~
(소는 누가 키워)
**에라이!!!!~~앞에 총 하여 공격하다가 꼬치 뿌려 트려 버려라…….
(공격이란 말은 산행 지도층이 아닌 사람은 쓸 수 없는 말이니 삼가 하라~)
**아무리 봐도 이리 떠드는걸 보니 조용한 계곡에서 라면 만 묵고 올듯하네...(100% 공감)
**일단 비 온다는 핑계대고 용감한 척 하지마라,,,(넌 베이스 켐프 식품 담당이다,,원래~)
**공격 조는 수시로 먹을 칼로리 높은 간식을 준비해야함( 양갱, 초콜릿, 곶감 등)
(난 당뇨가 있어서,,안되제...ㅎㅎ - 당뇨 자랑中...)
**몸 상태가 올라가질 라나!-
(니 상태는 평상시에도 원래 안 좋다 & 정신+)
**일단보류
(넌 산행 조 명단에 애초 부터 없다)...
게시판 분위기는 거의 눈 내리까는 분위기다...
주말에 비 오던 날씨가 웬걸 갠단다..... ㅈㅗㅊ 됬다....ㅠㅠ
참고: 간밤에 천왕봉 간다는 말에 설레어 잠을 못잔 인간도 있다함..(중산리 대기조임)
- 작전 개시일 아침 -
동래 + 사하 + 해운대..각자 출발 하고
5월 1일 8시 30분 중산리 매표소 집결하라는,,,명령이 하달 됨
진영 휴게소에서 1차 인원 점검,,,,
출발 총원 10명...몸 상태 대체로 양호,..
다시출발 ~ 열심히 부마 고속도를 3대의 구루마가 달려간다,,
주말의 비 예보 때문인지..고속도로가 한산 하다...
역시 도착한 중산리 역시 한산 하다...
그러나 우리는 정신적으로 부산 하다...ㅠㅠ
- 중산리 출발 전 -
무얼 하는지 부스럭 조몰락거림…….
출발 직전에 찍는 차수 산행기념 사진은 언제나 화사.....뽀사시....
10명이 전부 천왕봉 가는 용사처럼 사진 찍어 주기를 간절히 요청하는 구먼,,
합성을 해서라도 천왕봉에서의 정상 사진에 자기를 넣어 달라는
베이스 켐프 조의 양양거림은 출발 팀의 의욕을 뒤에서 잡아당긴다..
그러나 마이너 게시판 대문에 천왕봉 사진 박아두어야 한다는 사명을 지고
“떠밀린 천왕봉조”는 결코 산뜻하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내 딛고 마는 엄청난 짓을 시작 한다,,,
*코스 (책에 나와 있지만 나름 약간 각색 한 예상 산행 계획)
중산리- 칼바위 - 로터리 대피소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칼바위 - 중산리탐방센터 (산행시간만 7시간)
- 출 발 + 중산리 - 로터리 대피소 까지 상황 -
정문 대장의 발걸음이 에상외로 헤블레 한다!……모아야할 기를 아디선가 소비 한 듯,,
영수1과 현률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체질 이라 하지만
내가 보기엔 속으로는 피를 흘리고 있는 듯하다…….
야~둘은 큰 바위만 보면 드러눕는다,,,,하늘의 색깔을 점검 하나 보다..
초콜릿 양갱을 수시로 먹으며 칼로리를 외치는데..
그 많은 칼로리 평소에 어디다 썼을까?,,,
현우 집사람이 시동이 좀 안 걸린다고 계속 갸우뚱거린다...
부영의 집사람은 무슨 휴식 시간이 산행 시간 보다 많나 하며
우리의 저질 체력에 의심의 눈초리 쏘움~~~찌릿..
법천사 근처까지 버스가 간다는 정보를 입수한 4명-“우리도 간다”라고 메일 보내며.....
로터리 대피소까지 죽을힘을 다해 조금 걸어옴..땀은 피를 흘리는 듯,,,
거기서 간식 먹는 거는 산행 팀보다 더 많이 칼로리를 보충하려는 사나이들이였음,,,
- 하산을 하는 도중에 다른 산행 팀들이 속삭이는 말...
“지금 내려 오는(10시경) 저 사람들은~~천왕봉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이야~~~”
1박 2일 한 산 사나이로 비추어 졌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함....
그리하여 졸라 우쭐대며,.“예..지금 천왕봉서 내려옵니다“ 했다함...ㅠㅠ
겨우 몇 m 걸었을 뿐인데 축쳐진 몰골은
1박 2일 한 지리산 종주 팀 같이 보였지 않나? 하는 게 내 생각임...ㅎㅎ
+로터리 대피소 - 천왕봉 상황
여자 두 분은 날 다람쥐처럼 날라 가버렸다,,,
혹시나 씨레기된 넘편들을 끌고 가야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인 듯,,,,
난 아직 생생하다…….으흠,,,
그러나 3명,,지리산 바위를 10분마다 문지르며,,,물만 마셔 댄다,,,
개선문을 지나,,천왕봉이 보이는 마지막 계단 앞에서...
누가 5분만 가면 된다는 소리를 했는데...
그걸 믿은 현율曰,,,저기를 5분 만에...기절을 할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정상을 본다....
괜히 했어~~ 괜히 했어,,정상 간다고,,,ㅠㅠ
30분 늦게 도착한 넘편들을,,,
정상의 양지 바른 곳에서 앉은 두 분의 사모가 안타까운 듯 우릴 보고 있다..
쪼 옥~파-알~리~진 않아~~~우리 체력이 고 까지인걸…….ㅎㅎ
정상의 확인사진은 필히 남겨 마이너의 그간 설움을 떨치리라 ~~
정상 사진 잘 박았나를 두 번 이나 확인 함,,,
혹시 이 필림 잘못돼서 안나오면 어쩌지 하니...파리해짐....
암튼 정상에 올라,,,드디어 왔다는 성취감을 느끼자~ 중산리에 있는 인간들이 궁굼해진다..
+ 제석봉 - 장터목 - 칼 바위 상황 및 부상 보고
랄랄라~,,,,
좀 가면 라면과 불고기로 점심을,,,,이젠 하산이다....
여자는 서고 남자는 앉아서 사진 찍어라…….이런 여유와 호사를 누리며…….
하산 길을 나선다,,,,
난 하산 길에서 몸무게 땜에 삒사리가 잘나는 징크스가 있다,,,,
조심에 조심을 다짐 하며,,,걷다가 예의 삑사리를 느낀다…….ㅠㅠ
뒤에서 오던 정문,,,너 스틱 두 개 불편 하면 내 하나도,,한다,,,,,헉,,,,
난 지금 4개가 필요 한 시기인데,,,,한 개를 가스리??????
쪾 팔림 보다는 편함을 구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바위가 단단하나 내 똥꼬가 단단하나,,현율의 실험 정신이 발휘 된다...
긴 다리의 영수~허우적거려도 다리 콤파스의 길이가 짧은 내 보다는 한 수 위다...ㅠㅠ
긴 몸으로 동체 착륙을 하려고,,허수아비 춤을 추산는다...
나는 다리를 한손으로 들고 내리기를 반복 한다...
아이고,,,하산길이 구만리다...
암 다람쥐들의 흔적은 눈앞에서 사라진지 오래.......
너덜 길에 펼 펴진 돌은 전부 갈아서 공사장에 보내야 한다…….
올라갈 때의 계단 누가 이렇게 만들어서 다리 아프게 하노를 외치던 우리...
이런 계단을 더 잘 만들어서 하산길을 편하게 해야 한다는데 에 ,,한 표 던지기로 함…….
칼바위가 보이면 중산리가 금방이던데..이놈의 칼은 언제쯤 나오노....
지네발 같아 갈라지는 나의 발을 데리고,,엉거주춤,,질질 거리며 하산 중이다…….
좋은 경치를 박으려 사진기도 준비 했건만,,
경치....~~~~무슨 얼어 죽을,,,,내 다리 좀 살려 주소다,,,,
총 산행이 7시간이라지만,,시간을 보니 거의 산에서 헤맨 시간만 9시간이 다 되간다...ㅠㅠ
+ 칼 바위 - 중산리
카~알~이~다.....그때 걸려온 전화...
산 밑에서 구조대를 보낼까 한다,,,그것도 웃으며,,,
이유인 즉,,,,,
암 다람쥐 두 사람과...우리의 도착시간 차이가....1시간(뒤에 분은 사사오입함),,,이라서,,
야들이...
중간에 곰한테 오르지도 못할 나무 올랐다고 뺨맞으며 반성문 쓰고 있는 줄 알았다하네요...
억지로 그래도 헤블레 도착한 중산리..
너거들이 마이너의 자존심을 세웠다니..온갖 지랄 칭송이다..
마지막으로 묻는 말,,,정산 사진 잘 박았제..이다...
합성을 주문하는 소리로 들린다,,,
*코스 (실 제)
중산리(10명) ― 칼바위 - 로터리 대피소 (고도에 민감한 4명 승차 + 도보로 합류)
- 천왕봉(6명)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칼 바위 - 중산리 (산행시간 + 휴식 = 9시간 30분)
차안에서 몸조리 하다 일어난 조영기...옆자리에 않기를 권하며,,시원한 맥주를 권하네...
하산 주는 불고기와 족발,,맥주로,,,,
텅 빈 위장에 첨벙 범벙 물소리 나도록 마셨다...
이상 산행 끝--------
산행의 복기도 귀찮을 정도로 씨레기된 몸을 이끌고,,,부산으로 출발,,,,
집에 와서…….
다리에 파스를 타일 바르듯이 촘촘히 붙이고
각 얼음+ 통 얼음으로 얼음찜질 하며,,,난 생각 했다....
이정도면 몸 건강 하게 하기위하여 산에 오르는 기 아니다~~
이건 사람 지기는 거다…….담부턴 1,000m 이하가 나의 한계임을 생각함…….
앞으로 백두대간 다닌 4 총사 + 악우회 튼튼 조를 앞으로 한 눈깔 높여 쳐다 볼거다...
마이너의 산행은 역시 옆볼 떼기가 정석이었다.~
거기 말고 좀 더 위에 주물러라…….
좀더,,위로,,,,,,아~~~~거기는,,,.말고.....으으흐~~~~휴~~~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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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친구들의 지리산 무사완주를 축하합니다.
서기자, 깔끔하고 소소한
'천왕봉 산행 복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