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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종교란 무엇인가???

2011.08.26 14:15

박종규 조회 수:434

 

 

 

 
종교이야기 하면 보통 우리는 불편하게 여깁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맞지 않는 교리를 강요당한다는
인상을 가지게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학적인 측면에서 종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고 나면
그렇게 거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종교학적 의미의 종교는 특정한 종교만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고
비교종교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오히려 교양이 될 수도 있고
그 교양을 쌓게 되면 많은 종교를 이해 할 수도 있어
결국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과연 종교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宗敎의 宗은 마루 종으로 최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어려운 표현으로 殊勝(수승)한 진리를 의미하며 
이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언어로 표현할 수가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어떻게 알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언어로 표현한 것을 敎,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종교는 “수승한 진리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종교학자 중 틸리히는 종교란 “궁극적인 관심”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라도 자기 나름대로 궁극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종교가 아닌 것에 궁극적인 관심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면 세속적인 종교로 “자본주의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세계의 어느 종교보다 철저하게 ‘지금 여기’ 즉 현실을 중시하는 종교입니다.
‘눈앞에 현찰’이니까요 ㅋㅋ
 
종교학자들은 세계 어느 종교라도 두가지 측면이 있는데
그 하나는 문자주의=근본주의=표층종교이고,
다른 하나는 심층종교=신비주의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문자주의는 글자 그대로, 액면 그대로가 종교의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특히 근본주의 기독교나 근본주의 이슬람교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예를 들면 기독교에서의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이슬람교의 “이에는 이, 칼에는 칼”, 
불교에서 아미타불을 염불하면 극락정토에 태어난다는 정토신앙 등이 있습니다.
 
반면에 심층종교(신비주의)는 성경, 코란, 불경 등에 나타난 언어적인 표현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에 불과하고, 우리의 내면에 있는 神性, 佛性 등을 자각함으로써
깨달음에 이르러는 것이라고 합니다.
 
불교는 처음부터 해탈, 깨달음의 종교로 출발하였기에
2,500년 동안 깨달음의 경험이 많이 축적이 되어 있으나
기독교는 영적으로 깨달은 성직자나 신자에 대하여 
깨닫지 못한 성직자들이 심사하여 교리의 혼선을 초래할 경우
이단으로 배격하거나, 마녀사냥식으로 처형해 버렸기 때문에
신비주의 전통이 부족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지만 신비주의 전통은 남아있다고 한다.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가 도마복음의 해설서로 쓴
<또 다른 예수>란 책에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리처드 베이커는 젊은 시절 보스톤에서 일본 교토로 건너가
스즈키 순류 선사 밑에서 선수행을 하고 선사가 되어 샌프란시스코 선원의
주지가 되었는데, 하루는 <도마복음>을 전공으로 하는 프리스턴 대학교
페이젤스 교수와 이야기를 대화를 나누던 어느 순간
“제가 도마복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구태여 불자가 되어야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라는 고백을 하였다는 일화이다.
 
이처럼 종교학자들은 세계 어느 종교라도 심층종교에서는
똑 같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어도 ‘서로 통한다’ 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종교들이 문자주의 근본주의를 벗어나
심층종교로 지향할 때 세계평화는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종교학의 창시자 막스 밀러는
“하나의 종교만 아는 것은 아무 종교도 알지 못한다”고 하고 있듯이
종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기만 한다고 하더라도
타종교에 대한 배려도 생길 수 있고
나아가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참고로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오강남, 성혜영 공저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는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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