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와이키키브라더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는  말하자면, 요즈음 유행하고 있는 영화  ''써니'의 전편(前編)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써니가 여자친구들의 우정을 소재로 만들었다면,

와이키키브라더스는 남자친구들의 우정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주제어가 바로 '당신은 행복하십니까?'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때 그 영화를 본 후, 뒤에 남는 느낌을 몇 자 운문으로 끄적거린 적이 있습니다.

링크된 배경음악 역시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주제곡이었던 '사랑밖에 난 몰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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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그룹 와이키키브라더스
리드보칼 무슨 무슨 성우
마침내 그도 떴다
       
이승에서 한 때
무명을 공유했던 그의 멤버들이
TV에서 라디오에서 뜰 때
그는 천상으로 떴다
     
원단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던 시절
소문처럼 그를 따라 다녔던
독한 양주들은 조만간 부양될
그의 미래를 자주 예고했었다
        
그의 腎은 오래 전부터 폐업 중이었지만
한 때의 腎이 뿌린 씨앗을 위해 그는
늘 한낮에만 잠을 청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투석했던
6인용 병실의 나이든 환자들은
일생동안 많은 음악을 들었겠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시립병동의 오랜 동숙객들에게
평생을 공들여 쌓은 무명세를
홍보전단처럼 배포한 저녁
그는 마지막 음계를 닫았다
               
한 때 그가 일했던 클럽에는
못 본 사이 부쩍 성장한 그의 아내가
보이스 대신 육신을 연주하며
힘겹게 그의 흔적을 지켜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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