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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2011.10.03 14:46

정용정 조회 수:449

새벽 한시 반.

아침부터 여태꺼정 손님맞기와 설겆이에 지친 아내가 안스러워

눈을 마주치지는 못하고, 어깨를 껴안으며 립써비스를 날렸다

"여보~ 가게를 열심히 잘 꾸려나가네. 다른 사람은 못 해낼걸" 

(작전 대로 울 마누라 낚였다 ㅋㅋ)

(옛말 그른 것 없지.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나니)

 

"아니에요"

"이 가게를 해보니, 당신이 역삼동 가게 한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겠어요"

"내가 무심했네요. 당신 대단해요"

(요 장면에서 봄공 스을슬 닭살이 돋고, 입술이 꼼지락2 빤찌 날릴 웜업을 하고 있겠지)

 

"아니야, 의논 한마디 없이 저지른 일에 당신이 너무 고생만 하네"

"미안해, 고마워"

"슬기롭게 잘 이겨 나가면, 나이 들어 옛말 할 날 있을거야"

"이왕 하능거 열심히 해 봅시다"

 

註 1

우리 부부를 잘 아는 대학때 하숙집 막내였던

그러나 지금은 미하루 단골인 사랑하는 후배가 하는 말,

"행님, 행수님 고생 좀 시키지 마소"

"노동력 착취요, 착취"

 

같은 맥락에서,

막내 며느리 고생시키는게 못마땅한 울 엄니의 표현을 빌자면

"쯧쯧, 그 고운 꽃을~" (속깊은 사랑에 언제나 엄니에게 감사)

 

지난 9월 29일

미하루를 오픈한지 딱 3년이 되었네

마신 술 만큼이나 욕을 많이 들었지. '전생의 업보'

2008년 가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

2009년 가을, 겨울 신종플루

2010년 가을 연평해전 (줄줄이 예약 취소)

2011년 3월 일본 지진에 이은 주구장창 비. 어려운 고비도 많았어.

 

언젠가는 쓰고 싶은 책이 있네.

'초짜 강남 일식집 사장되기'

노량진 상인들 얘기/요리사들 얘기/홀 서빙 직원들 얘기/손님들 얘기

사람들 얘기와 요리에 대한 썰레발 등등. 재밌을 걸?

 

그 삼년,

美하루 '아름다운 하루에서의 매일매일'이라 자위했지만

그건 딸딸이(짠하냐?)고 솔직히 지독하게 힘들었어.

지금은 일요일 역삼동가게 쉬지만,

처음 1년하고도 반은 하루도 쉬지않고.

 

그럴 때마다 나를 지켜준

다윗왕이 아들 솔로몬에게 하신 말씀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니) 

 

그리고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

'나의 어제는 얼마나 힘들었던가. 오늘은 천국이자 선물'

 

오늘부터는 또 하나의 희망으로 최면을 걸겠네, 한박사 한샘~

언젠가 아름다운 그날이 오면.

적도해 푸른 밤바다, 남십자성을 보며

갑판에서

그대와, 또한 사랑하는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

필히 때릴걸세 (사랑하는 종호大兄~ '소주와 삼겹살'은 때리능거 마째?)

한맺힌 그림쟁이 성수야 얼렁 다름모시 들어라

I'm not kidding

 

삼일만세 칭구들 홈카밍 40년 때는

쎄리~ 적도해 남십자성 보며 '처음처럼과 삼겹살' 쎄리러 가자

용식선장님~ 그때까지는 하선하지 마래이

 

물심양면 여러모로

성원해준 친구들 감사감사

 

마음이 급해 썰레발에 두서가 없는,

셔블칭구(稱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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