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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요컨대 부모들이... 이들의 선택을 믿고, <그저 지켜보고 후원>을 아끼지 않으면 된다는 말씀을... 이리, 장황 지루하게 했다.


이제 결혼을 시키는 마당에... 더욱, 부모들은,


2) 자식들 일에 간섭하지 마시라.


돌이켜 보면, 한국사회는 뜨겁다. 일본은 차갑다. 지하철 풍경만 보면 알 수 있다. 월드컵 한일전에서 보여준 일본의 냉정한 질서의식...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 쓰나미에 사람이 쓸려 죽어 나가고, 원전 사고에 마을이 폐허가 되어도 그들은 울지 않는다. 항의도 하는 것같지 않다.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절제, 매뉴얼대로 행동해야한다는 강박... 기이하게도, 구호품이 도착하지 않아도 아우성치는 사람도 없다. 한국에서 이런 일을 겪었으면 어땠을지 한번 겹쳐보기 바란다. 이웃이 있어도 마음을 나누는 것같지 않다. 동기 김영동이 동경 아모레 지사장할 때... 학회차 방문했다가, 오다이바 바닷가에서 저녁을 같이 먹은 적이 있다. 10년 된 일본 이웃이, 그리 ‘친해도’ 집안 살림을 물어보지도, 애들 어느 학교다니는지도 물어볼 수 없었다고 한다.


반면, 한국은 너무 뜨겁다. 침범, 간섭이 아무렇지 않고, 어깨를 부딪치고, 발을 밟아도 사과하지 않는다. “어울려 사는 삶에, 그거, 늘 그런 것 아니오. 새삼스럽게... 정색을 하기는...”이라는 표정이다. 오래된 공동체 문화. 이웃 사이가 그러한데, 가족은 오죽하랴. 고부간의 갈등이 오래되었고, <화병>이 국제 의학용어로 정착된 것을 보라.


근대 1세기가 지나... 모던한 세상이라... 시댁과 며느리 사이가 쿨해진 것은 틀림없다. 일부 역전도 감지된다. “며느리의 남편을 자기 자식인줄 착각하는 시어머니”라는 우스개가 인터넷에 퍼져 있다.


지금은, 사위와 장모간 갈등이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딸을 보호하려는 어머니가 나선 것이다.


부모들은 이 <간섭>의 유혹을 참아야 한다. 제발, 저희들끼리 해결하도록 두시도록... 좋은 일은 같이 나누되, 혹 안 좋은 일이 있어 “싸워서, 찾아오면” 엄하게 꾸짖어 돌려보낼 일이다.

소설가 이청준의 누나는...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보따리 들고 친정에 찾아왔다가, 마루에 엉덩이도 붙이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등을 떠밀려 버스를 탄 날의 기억을 평생 기억하고 있었다. “독한 엄니였제... 시집갔으니 출가외인이라...너는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담서... 그예 쫓아내시더만...” 이 장면은 소설의 한 곳에서, 그리고 어머니의 마지막길을 보내는 영화를 임권택 감독이 만든 <축제>에도 꽂혀 있다. 나는 그것이 독하기는 하되, 자식을 위하는 어머니의 길...이 아닐까 하고, 시대착오적 생각을 하고 있다. 모름지기... 장모는 사위 편을 들고, 시어머니는 며느리 편을 들어야 한다. 진짜 지혜는 어리석은데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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