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사의 혹설을 읽고
2012.03.18 20:34
일요일 오후 모처럼 맞이한 여유를 즐기면서
한 박사의 혹설에 관한 서설을 읽습니다!
한 박사의 강의는 늘 새롭습니다!
'너 어디로 가느냐' 는 공자님의 호통소리에
깜짝 놀란 만학도의 숨비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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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학도 -
눈부시게 그리운 날에도
나는 길을 잃었네
복사꽃 힘겹게 피고 지는 아차,
야간대학원 언덕배기에 서서
나는 그만 길을 잃었네
석당박물관 뒤 저문 서녘하늘
애면글면 미망하는 동박새의
여린 몸짓, 두꺼운 침묵 끝
초저녁 성급한 가등 하나쯤은
붉어오를 만도 한데
종은 울리고, B동 강의실
지친 블라인드 가슴을 쓸어 내리면
그 곳에 갈 수 없는 나라
팔딱 팔딱 지도 닷컴 커서도
막 뛰놀텐데
너 어디로 가야하니
길을 묻고, 물어 오고
나 그만 길을 잃고 말았네
만학의 살이, 그
무너진 담장 사이로
허리 잘려나간 세상
조림용 날선 각목들이
쑥덕 쑥덕 나를 막아 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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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면 요즘도 길을 잃는' 승남시인.
'눈부신 날에 길을 잃는' 이태시인.
다들 잘 계시재?
나는 바람이 불면 가슴이 시려
갑자기 길이 아득해 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