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2012. 5. 28.은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올해는 부처님 덕분에 연휴가 되었다.
 
대승불교의 경전 중 하나인 <법화경>에는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게 된 연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한다.
 
諸佛世尊 唯以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오로지 일대사인연 때문에 세상에 나타나셨다.
 
일대사인연이란 우리 모두를 다 부처님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본마음 참나를 이미 갖추고 있는 부처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 오신 것이라는 의미다.
 
일대사인연의 구체적인 의미에 관하여 6조 혜능선사는
“사람의 마음이 헤아리지 않으면 본래의 근원이 비고 고요하여
 삿된 견해를 떠나나니 이것이 바로 일대사인연이니라.
 
안팎이 미혹하지 않으면 바로 양변을 떠나느니라.
밖으로 미혹하면 모양에 집착하고
안으로 미혹하면 공空에 집착하나니,
모양에서 모양을 떠나고 공에서 공을 떠나는 것이 
바로 미혹하지 않는 것이니라.“하면서
 
中道의 자리가 곧 일대사인연 자리라고 설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이 헤아리지 않는다”는 의미는
3조 승찬대사가 지은 신심명에 나오는
“一心不生 萬法無咎”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의 
一心不生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아도 되겠지요.
 
어째든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나신 것은 
본 마음 참나 자리에서 한 생각 일으키지만 않으면 그대로 우리는 완벽한 존재
즉, 우리 모두가 이미 부처라는 인간성에 대한 완벽을 선언한 것이지요.
문제는 완벽하니까 지켜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를 힘들게 하는 역경계를 만나게 되면,
좋다 싫다, 시비 분별심이 일어나 마음이 산란해지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나가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므로 어느 정도 수행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불교의 핵심은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색증시공)’.
고정된 실체로서 나는 없지만 ‘시시각각 찰나 생멸하는 나는 있다(공즉시색)’는
眞空妙有라는 중도설의 입장입니다.
 
6조 혜능 선사는 <견진불해탈송>에서
 
미혹하면 부처가 중생이요,
깨달으면 중생이 부처니라.
어리석으면 부처가 중생이요,
지혜로우면 중생이 부처이니라.
 
마음이 험악하면 부처가 중생이요,
마음이 평등하면 중생이 부처이니라.
 
한평생 마음이 험악하면
부처가 중생 속에 있으며,
한 생각 깨달아 마음 평등하면
바로 중생 스스로 부처로다.
 
내 마음에 스스로 부처가 있음이라,
자기 부처가 참 부처이니
만약 자기에게 부처의 마음이 없다면
어느 곳을 향하여 부처를 구하리오.
 
라고 읊고 있습니다.
 
고로, 부처니 중생이니 별도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계속 변화할 수 있는 것이므로 
‘나’라는 존재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어떠한 행위를 하느냐에 따라서 끊임없이 규정될 수 있을 뿐입니다.
고정된 실체로서 내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나도 만들어 갈 수가 있고
지금 이 모습도 모든 것이 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 가르침의 최종적인 귀착점은
구원과 기복이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이미 원만 구족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이러한 존재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스스로 우리의 삶을 
주체적으로 창조해 나갈 수 있는 대자유인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03 [D-10] 거꾸로 보는 찬조 동기회 2012.05.10 2638
3102 문재인의 "목잘린 만화" 박인정 2012.05.09 682
3101 '좋은 그림' 한 점 다운 받으시죠. 동기회 2012.05.08 670
3100 시도 때도 없이 뽀르륵.. [5] 정용정 2012.05.06 1528
3099 <논어 혹설> 11 - 역시, 양재 <하나로>가 채소 과일은 싱싱해... [1] 한형조 2012.05.05 449
3098 임진년 한산도 [1] 정용식 2012.05.04 449
3097 인생 김헌주 2012.05.04 331
3096 31 '어울림 한마당' 행사 찬조 내역 [1] 동기회 2012.05.03 1539
3095 내가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1] 김헌주 2012.05.03 447
3094 이런 사진 모으기 쉽지 않쵸잉... [1] 서동균 2012.05.02 1179
»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일대사인연 박종규 2012.05.01 398
3092 구룡포 문어(文魚)축제 [1] 박춘렬 2012.05.01 583
3091 보수는 본능이다: 인정예찬 추가요~ 정용정 2012.05.01 402
3090 동기 칭구들, 안녕 하신지요? [12] 김태근 2012.05.01 650
3089 미안해.. 봄과 그대여~ [9] 정용정 2012.04.29 625
3088 <논어 혹설> 10 - 영호는 버스커 버스커를 알까? [3] 한형조 2012.04.29 531
3087 인간승리 [2] 신수열 2012.04.28 551
3086 모교70주년 개교기념식 & 故이태석 신부 동상 제막식 [1] 사무국장 2012.04.26 602
3085 <논어 혹설> 9 - 공자에게 로맨스가 있었을까 (프롤로그 혹은 낚시?) [4] 한형조 2012.04.25 525
3084 ★ 31 '어울림 한마당' 행사 찬조 내역 ★ [1] 동기회 2012.04.24 128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