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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미안해.. 봄과 그대여~

2012.04.29 22:33

정용정 조회 수:625

매일 아침

노량진에서 역삼동 가게로

도미/농어/광어/우럭/대구/해삼/멍게/성게 심지어 참치까지

담아 싣고 오는 길에

 

한강변 팔팔도로 옆에 핀

개나리, 철쭉, 진달래, 벚꽃이 너무 고와서

팔십여덟된 엄니에게 봄꽃소식 전화를 드리며 묻곤 해

"어머니, 마당에 심겨진 봄꽃도 예쁜가요"

"상추, 고추, 방울 토마토도 심으셨지요"

 

자정무렵

아내와 송파가게 마감을 하고,

아파트에 주차를 하고,

집까지 가는 길에

괜히 미안한 마음에 예전에 아니 하던 지랄을 다시 해

'늑대 목도리' (아내 어깨에 팔 두르기)

 

그때마다 올려다 보는 하늘은 암청색

그 암청의 바탕에 하얗게 피어있는 '목련과 벚꽃'

자정 너머의 봄바람이 훌훌 털어내는 벚꽃눈에 봄이 가고 있더군

미안해.. 봄과 그대여~

 

이른 아침

강아지딸 레몬과 한강변 산책을 나갔어

하얀 토끼풀꽃, 철쭉과 진달래, 갖은 꽃 사이로 누비고 다녔지

겨우내 갇혔던 스무살 청춘녀들의 하얀 종아리꽃은 더더욱 화사하더군.

 

문득 생각나데

친동생처럼 사랑하는 후배의 첫사랑/첫거시기 순간의 날카로운 기억담

'그 참을 수 없는 매끄러움'

 

ㅎㅎ

나는 왜 늘상 삼천포로 새는가, 결국?

버스커 버스커 노래탓인가

 

봄이 가고, 초여름이 오고 있는데, 오고 있는데''

나는 왜 철들기 어려운가?

이건 어떻게 또 설명할 것인가

갈카주소.. 친구여~

 

 

샴실에서 쎄빠지게 일하다가

바람든 셔블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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