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성질; 맹물
2015.06.10 20:51
맹물
-신협(1938~)
물은 달지 않아 좋다
물은 맵거나 시지 않아 좋다
물가에 한 백년 살면
나도 맹물이 될 수 있을까?
- - - - -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도 가르치지.
'버럭성질을 조심하라'고. 폭노위계暴怒爲戒 !
그렇지만 알면서도 못 고치는게 성질머리여서,
아내는 내게 가끔씩 잔소리를 투덜대었어.
"하이코~ 저 더런 성질머리~~"
우리의 몰쎅 인정이가 꽃순제수씨에게 늘상 듣듯이..
근데 말임씨...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더락꼬.
엊밤.
집에 와서 마눌캉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디,
슬그머니 새순마눌이 왠일.
내게 칭찬을 흘리시데.
"여보~ 당신처럼 편한 남자랑 살게 해줘서(??) 고맙소~"
깜놀, 심쿵. 그러나~
세상 들판에 어디 곡절없는 남풍南風이 불것소?
늦은 귀가를 하자마자
강아지딸 레몬 밥을 챙기고,
베란다 빨래도 걷고,
싱크대 자질구레 설겆이도 쫌 하고...
에~또~~ 갖은 아부간사를 좀 떨었더니,
편한 남자' 소리를 듣더락꼬
간단히 얘기하면,
거진 환갑 년식(年式)이 되다보니
더런 성질머리는 다 삭았꼬,
本草
맹탕 맹물이 되었다는 말이지, 머~
알라뷰~ 칭구들~
더위도 메르스도 조심들 하시기를,
셔블 허당 썰레발
댓글 4
-
박춘렬
2015.06.13 11:11
-
정용정
2015.06.15 11:09
봄아~ 언자 고마 자수해라~
니도 명물이 아니라, 맹물이락꼬..
옛날 같으모,
니 발자욱 소리에
삽짝 문앞까지 뛰어 나와서 맞아주던
제수씨가,,
언자는 고마마 소파에 지긋이 누우셔서
힐끗 함 쳐다보고 말재?
우짜것노?
세상이치에 맞춰서 살아야지, 머~
쪼꼼 서럽더라도...
니만 그렁기 아이고,
딴 칭구들도 다 글타~
-
박인정
2015.06.15 12:13
니는 이제 세상 이치를 알았나! 치매 오기전에 알았으니 다행이다
-
정용정
2015.06.15 16:09
본초
갈수록 맹탕 맹물이 되어 가는지라,
간만에 얼굴보는 몰섹 인정이에게
심심하게..
밍밍하게.. 물어본다
쎅아~ 잘 지내고 있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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