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무릎 곁에서 듣는다 (4) - 부부란 무엇인가
2013.02.21 19:02
1. 아무도 몰래, 제자에게 건넨 편지
집안의 화는 끝나지 않았다. 중종 때 조광조의 사림파가 피바람을 맞았다. 숙부 권전이 매를 맞고 현장에서 죽었고, 숙모는 관비로 끌려갔다. 아버지는 다시 예안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딸은 아마도 거듭되는 충격에 정신을 반쯤 놓았던 것같다.
퇴계가 좋아하던 철쭉이 해마다 봄이면 산 일대를 온통 뒤집어 흡사 분홍치마를 두른 듯 붉은 꽃동산이 되는데, 퇴계는 산기슭에 여막을 지어 아들에게 시묘를 살게 하고, 자신은 건너편 바위 곁에 암자를 짓고 일년 넘게 권씨 부인의 무덤을 지켰다.
퇴계는 해마다 세배를 드리고, 회갑잔치를 지내주었다. 권질은 초당의 이름을 사위에게 부탁했다. 그는 사위가 건네준 ‘사락정(四樂亭)’을 자신의 아호(雅號)로 삼았다. 아들이 없어 대가 끊긴 장인을 위해 퇴계는 “큰 집에 뒤가 끊기므로 내가 이 돌에 적어 새기노니 영원토록 잘 전할지어다”라는 비문을 짓고 세웠다. 묘소에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까닭 없이 저승으로 이분을 데려갔네
고향에 돌아와서 묘사를 지낸 후
매화 피는 모습을 보고 장인 생각하옵니다.
4. 퇴계를 위해 3년 상을
2) 처가에 향념(向念)이 없는 사람은 교제하지 말 것,
3) 아내를 쫒아낸 사람과는 사업을 같이 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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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쫓아낸 사람과는 사업을 하지 말 것' .....'아내와 이혼한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