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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동양철학에서 본 우주발생론

2013.02.19 12:34

박종규 조회 수:618

연꽃_1~1.JPG 
 
우주 만물을 생성케 하는 근원적인 그 무엇이 있다고 가정할 때 우리는 그것을 정확하게 알지를 못합니다. 
그리하여 부득이 이름을 붙여 “一者”이라 합니다. 
그 근원적인 일자를 기독교에서는 “하나님(god)”, 불교에서는 “一心”,
도교에서는 “道”, 유교에서는 “太極 또는 理”라고 합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인간의 탄생을 부모의 정자와 난자의 결합의 산물로 보는 유물론적 관점입니다. 
그러한 단순한 유물론적으로는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을 가진 인간을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안다는 것은 그것의 처음과 끝을 알 경우이며, 
그것의 끝은 그것 아닌 것과 접촉하고 있는 그것의 가장자리를 안다는 것이며, 
결국 삶이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은 결국 삶의 가장자리에 있는 죽음을 알 경우 
진정으로 삶을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불·도로 상징되는 동양철학의 입문 내지 기초로써 우주발생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 유가나 도가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개별 생명체의 탄생은 氣의 응집으로 여기며 
따라서 죽음은 응집된 氣가 혼비백산으로 흩어져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으로 간주합니다.


<주역> 계사전에 의하면,
“역에는 태극이 있다. 그것이 양의를 생하고, 양의가 사상을 생하며, 사상이 팔괘를 생한다. 
팔쾌가 길흉을 정하고, 길흉이 대업을 이룬다”.

주렴계의 <태극도설>에 의하면,
“무극이 태극이다. 太極이 動하여 陽을 낳고 동이 극에 이르면 靜이된다. 
정하여 陰을 낳고 정이 극에 이르면 다시 동하게 된다....양이 변화하고 음이 화합하여 수화목금토를 생한다. 
이 다섯 氣가 두루 퍼져 사계절이 운행된다.”

노자의 <도덕경>에 의하면,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낳고 셋이 만물을 낳는다.

요약을 하면, 氣의 세계관은 도가와 유가의 철학적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지가 이원화 되기 이전의 형이상자가 ‘태극 또는 도’가 근원적인 일자이며, 
태극으로부터 음양 이기가 발생하고 그 기의 화합으로 
인간을 포함한 무수하고 다양한 개별 사물이 만들어 진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氣란 물리적이고 현상적인 세계만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마음도 기의 소산이라고 하므로 
기의 세계관은 유물론과 불교의 유심론의 통합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신유학이라는 주자학에 의하면 氣의 ‘순도’ 즉, 기의 맑고 탁한 정도, 막히고 뚤린 정도에 따라 
생명의 품급이 결정되는데 사람은 그중 가장 순도의 기를 품부 받았고, 
그 다음으로 동물, 식물 등은 탁하고 막힌 기를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이점에서 모든 생명체는 차별이 없고 평등하게 기를 품부 받았다고 설하는 도가와 갈라지는 지점입니다. 

한편 불가에서는 무시이래로 有情(감정을 느끼는 생명체)들의 공통적인 業인 共業에 의하여 세상인‘기세간’이 형성되고, 
유정들 각 개인의 업인 不共業에 의하여 유근신이 형성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유정들의 공통적인 業이든 개인적인 業이든 그 근본적인 배경은 동일하게 하나(일자)라고 하며 
그 하나에는 카오스의 상태가 아니라 텅 비어 있지만 자기 스스로를 인식하는‘자의식’이 밝게 빛을 발휘하고 있다고 하여 
원효 스님은 하나의 마음 이라는 의미로“一心”이라고 하였습니다. 
나아가 개체가 죽을 때는 오온(육체적인 요소인 색과 정신적인 요소인 수, 상, 행, 식)은 흩어져 멸하여도 
그 개체가 지은 업의 힘이 업력으로 남아 그 다음의 오온을 형성하고 윤회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죽음을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보는 점에서 유가와 도가와 차이가 있습니다.   
 

철학은 시대의 산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유·불·도로 상징되는 동양철학은 
그 시대의 삶의 문제와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지혜와 통찰에 불과한 것이므로 
시대와 환경이 급변화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될 만한 삶의 기술 내지는 삶의 지혜를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에서 보듯이 시대에 따른 상황과 문제의식은 있을 지라도 시대를 초월하여 삶의 상황이 아닌,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하는 삶의 근본 문제는 시대를 초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란 유한한 인간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자기 아닌 것과 
구체적인 관계 맺음 속에서 살아가는데, 구체적인 사태와의 만남은 
매 순간 막힘과 정체 혹은 고착상태를 유발하여 소통과 타자와의 공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고전이라고 불리는 텍스트로부터 그 삶의 기술과 지혜를 배워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이룰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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