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희망찬 오월을 맞으시게!!
2010.05.01 09:44
오월 편지
도종환 시인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다 그러하겠지만
오월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아는 까닭에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소리 없이 흔들릴는 붓꽃잎처럼 마음도 늘 그렇게 흔들려
오는 이 가는 이 눈치에 채이지 않게 또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는 저녁이면 저미는 가슴 빈자리로
바람이 가득가득 불어옵니다.
뜨거우면서도 그렇게 여린 데가 많던 당신의 마음도
이런 저녁이면 바람을 몰고 가끔씩 이 땅을 다녀갑니까
저무는 하늘 낮달처럼 내게 와 머물다 소리 없이 돌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 | 배너 광고주 모집합니다. [9] | 동기회 | 2008.06.02 | 1458 |
102 | 구상찬 동기의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합니다. [7] | 동기회 | 2008.04.09 | 1470 |
101 | 올해 단풍, 평년보다 일주일쯤 늦고 색 고울 듯 ... | 고영호 | 2009.09.10 | 1480 |
100 | 세여자의 넋두리 [1] | 박인정 | 2010.01.15 | 1486 |
99 | 41회 기별야구에 출전하며~~! [2] | 정문 | 2009.09.14 | 1496 |
98 | 오십다섯, 그리고 눈물.. [9] | 정용정 | 2012.02.26 | 1496 |
97 | 그대 먼곳에 ~♬ [2] | 사무국장 | 2012.05.31 | 1498 |
96 | 누드 첼리스트'Nathalie Manser'의 연주 [7] | 이승진 | 2007.06.29 | 1501 |
95 | 담배·술 수명 10년 단축한다 [3] | 고영호 | 2009.09.18 | 1504 |
94 | '가을 전어' 벙개모임 안내!!! [3] | 재경31동기회 | 2009.09.18 | 1506 |
93 | 누구 아이란 말인고 | 박인정 | 2012.02.21 | 1516 |
92 | 혼주 장 성호를 상주(?) 장 성호로 불러 발음이 샛던 날,,,, [8] | 서동균 | 2013.03.04 | 1527 |
91 | 시도 때도 없이 뽀르륵.. [5] | 정용정 | 2012.05.06 | 1528 |
90 | 31 '어울림 한마당' 행사 찬조 내역 [1] | 동기회 | 2012.05.03 | 1539 |
89 | ' 오마이갓 ' 오픈합니다 [9] | 오용환 | 2012.06.12 | 1547 |
88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1] | 정용정 | 2009.09.06 | 1560 |
87 | 홈컴잉 사진 (서울역 - 학교) | 재경동기회 | 2007.05.08 | 1561 |
86 | 2010년 정기총회 스케치 | 이승진 | 2010.01.22 | 1561 |
85 | *8월서부지회정기모임* [2] | 최주홍 | 2012.08.07 | 1561 |
84 | 송정 밤하늘에 울려퍼진 후라 경고 야! 야! [11] | 몰섹 | 2007.08.26 | 1575 |
- 사랑과 우정의 메신저 대왕 -
고박의 또 다른 경칭이 아닌가 하네.
5월의 초입에 친구들에게 시화를 전하는 고박에게
만개하는 꽃처럼 설레이고 좋은 일만 가득한 5월이 되기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