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re you?
2007.04.11 11:37
방금 전
우리 병원에 파리 한 마리가 들어와갓고는
아' 씨커멓게 생긴 눔이 내 방으로 쑤욱 들어온 거였으야.
긍께, 지 명을 지가 재촉한 셈인디
세상 살기가 싫었나?
킁, 그 붕붕거리는 날개짓에
우리 병원 환자들이 사뭇 위압감을 느낄랑가도 모릉께
화근을 애초에 제거해야 쓰겄제.
퇴로차단,
내 방 문을 닫았으...딸깍.
이눔은 아직도 잘 모르제.
붕~ 부우우우웅~ 부우우우우우우우우.....앗쭈구리, 신났다이.
허긴, 곧 닥쳐올,
아직 맞닥뜨리지 않은 운명이라는 것을 알기에는
지나 내나 역부족이리라.
우리 젊었을 직
오랜만에 친구 만나더라도 '건강'을 안부로 묻지는 않았잖여?
그래갓고, 서로 바쁜 척이나 하고 그랬응께
아무래도 그 나이에는
'일'이 우선이었나 봐야.
요즈음 우리 인사는 많이 달라졌제.
말하자믄, 우리도 이제 나이를 제법 묵었응께 서로들
'건강'을 우선으로 묻곤하는디
그거이 쪼까 막연하제.
- 잘 지내나?
- 어, 잘 지낸다. 니는 어떻노?
긍께, 요러한 인사법이 무어냐 하면
우리 중학교 다닐 때 배운 거하고 똑같은 거거덩.
- How are you?
- I'm fine, thanks. And you?
그러나, 기왕 건강을 안부로 묻기로 했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정 도타운 면이 있겠더라구.
해서,
- 니 심장은 어떻노?
- 어, 나는 개안타. 니 성생활은 원만하나?
음...그놈의 파리.
A4용지 여러장을 겹쳐 반으로 접어 파리채를 만들었지.
근디, 꼴랑
파리 한 마리 잡아놓고 그걸로
이렇게 장황하게 글 쓸 것까지 있느냐 할랑가 모르겄지마는
미안하다,
그렇지가 않다.
오죽이나 기쁘면
내가 요로코롬 즉각적으루다가 글 쓰겠나. 후후후
한 타(打)에 잡았으.
댓글 6
-
이름
2008.03.17 15:44
-
이승진
2008.03.17 15:44
몸이 날래니까
자유자재로 나는 파리도
한 打에 수월케 잡지...
난 언제쯤...?
이 뱃살이 문젠데..... -
고박
2008.03.17 15:44
승진아!
니도 봄한테 한수 지도 받아라!
그래서 니도 봄처럼 옛모습 찾아 5월 5일날 나타나거라!
3주남았는데 좀 불가능인가?
ㅎㅎㅎ
그래도 노력해서 온나이! -
이승진
2008.03.17 15:44
고박, 말 마소~
일전에 봄'을 만나러 코끼리 한의원으로 갔었다오.
멀리서 왔다고 청국장 잘하는 집으로 갔는데,
근데, 친구생각이 얼마나 큰 냥반인지.....
자기 공기밥에서 반도 넘게 뚝 잘라내어
접대한다면서 내게로 내미는데, 고마워서리....
나같은 속인은 감히 상상도 못할 일들을 하시고 사시니.
돌아오는 길,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디다.
'이기 다 묵꼬 살자고 하는 짓인데~ㅉㅉ' -
봄
2008.03.17 15:44
승진아, 말도 마라.
내라고 와 배 뽀땃하니 안 묵고싶겠노.
니 말마따나, 이기 다
묵꼬 '살잣고'하는 짓잉기라. 흑흑흑 -
이승진
2008.03.17 15:44
Boma~ 니 글빨은 좋은데, '키뽀인트'가 뭔지 좀 아리까리 한가벼?
사례 1) 글에 사진을 삽입하는 방법 -> 글에 사진을 삽입하는 방법
사례 2) 묵꼬 살자고 하는 짓 -> 묵꼬 살자고 하는 짓
니캉은 뭔가 쪼매 '거시기'한 기 있는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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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공 축하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