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과 그리움으로...
2007.05.11 20:40
그곳에서 "獨善其身"하는 마음가짐으로 지내다 병들고 지친 몸뚱아릴 감싸안고 온 지도 제법...
그 동네에서 찍은 사진 몇장...
어느 이름모를 장소에서 언젠지도 모른 채 무심히 올려다본 하늘 위 구름
여명을 밝히는 한가로운 시골 동네의 한적함
여명을 지나 좀 더 새벽을 맞이하는 산속 동네의 전경
얼마 전 서울의 서초동에 볼일(?)보러갔다 부산오는 KTX에서 밖을 보니 고모역이라는
간판이 보이길래...
고모역
고모역을 지나칠 양이면
어머니가 기다리신다.
대문밖에 나오셔서 기다리신다.
이제는 아내보다도 별로 안늙으신
그제 그모습으로
38선 넘던 그날 바래주시듯
행길까지 나오셔 기다리신다.
천방지축 하루해를 보내고
책가방엔 빈 도시락을 쩔렁대며
통학차로 돌아오던 어릴 때처럼
이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만큼이나
머리가 희어진 나를
역까지 나오셔서 기다리신다.
이북 고향에 홀로 남으신 채
그 생사조차 모르는 어머니가
예까지 오셔서 기다리신다
구 상
어머님의 손을 놓고 떠나올 때면/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국민적 대중가요로 애창되는 '비내리는 고모령'의 무대가 되는 곳이 고모역이다.
해방 직후 이 노랫말을 지었다는 유호 선생의 증언은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진다.
때마침 고모역에 열차가 정차했을 때
차창 밖으로 내다본 한 모자간의 이별 장면을 보고 노랫말을 썼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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