慶州 칠불암 가는 길
2007.05.14 12:37
지난 겨울, 어느 날이었겄제.
현대백화점 가늬라고 우리동네서 뻐스를 타는디 쩌으그, 돈 먹는 기계가
먹통이더라구.
농소산인(農所山人) 카드를 갖다대는디, 요렇게도 혀보고
조렇게도 혀보는디도 여전히 먹통이더라구.
- 고장인가요?
돈이 없지는 않을 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山人, 운전수를 봤지라.
- 어디다 대는데요?
운전수, 턱을 치켜들더마.(절믄놈이 택주가리를!)
'카드를 대주세요'라고 친절히도 써놨건만
山人, 그 노란색의 윗부분 애꿎은 전광판만 두드리고 있었지라.
우리동네 농소에서
칠불암 있는 慶州꺼정 갈레믄, 그거이 쪼까 복잡지라.
그래도, 뻐스 두어번 갈아타고
쉬엄쉬엄 가믄, 시작이 반이라고, 금방 가.
차창을 스치는
쩌으그, 山도 구경하고 산 밑, 옹기종기 모인
집들도 보믄서
여행을 하는 거이쥐라.
慶州 초입에,
으~따 낯 부끄러워서... 성인용품 파는 듸가 있는디,
킁, 거그가 전국에서 제일로 규모가 크다네.
내 말이 그말이여, 그거이
뭔 자랑이라고 빨간 페인트루다가, 또 대문짝만하게 써놔야 하는 거냐고요...
당최 민망해서리 고개를 돌렸거덩.
음...
댓글 6
-
이름
2008.03.17 15:44
-
봄
2008.03.17 15:44
그래도 니는 제대로 갖다댔네 머.
나는, 카드 대는 데 말고 그 위에 숫자 나오는 데, 엄한 데 갖다댔더라 아이가.
미치겄데...오십에도 치매가 오나?
요즘은 기억력이 깜빡깜빡한다이.
노상 '후배위'로만 하다봉께 '정상위'를 잊고 산다. -
이승진
2008.03.17 15:44
Boma~
택주가리 치켜들던 그 차,
여류기사더나?
음메, 스틱 쥑이네. -
봄
2008.03.17 15:44
경주 사람은 통들이 커. 그래갓고
국도 7호선 신작로변, 성인용품 매장에도 '최대세일, 최대매장'이라고
간판 붙여놨더라.
칠불암 가는 10번 뻐스, 그 스틱에 박힌 '다마'만하더라도
직경 7~8센티는 족히 되겄더라. -
이름
2008.03.17 15:44
"노상 '후배위'로만 하다봉께 '정상위'를 잊고 산다."
봄아!
이거 책임질수있는말 확실하나?
바로 확인 들어간데이!
ㅎㅎㅎ -
봄
2008.03.17 15:44
ㅋㅋㅋ 그란다꼬 바로 확인 들어오나?
알았다, 내가 꼬랑지 내린데이...'후배위'를 고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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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버스 카드가 되네?
서울에서도 어떤때는 저거에 잘 못갔다대면
계속 다시대라고 노래를 부르더라...
결국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갔다대면 그때야 오케이 사인이 나곤 하더만...
- 영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