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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뽕2' - 당당히 보여주고 싶다

2007.06.14 10:13

이승진 조회 수:714









잠깐 '뽕'에 대해 정리하고 넘어가자.

첫째,
1925년 '개벽' 64호에 발표된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이'와 함께
나도향의 후기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의 이름.


둘째,
"마님~"하고 낮고 굵게 울리는 목소리가 전매특허인 
영원한 우상, 영화배우 이대근과 이미숙이 출연한 영화 이두용 감독의 '뽕'.

우리 민족의 정서와 해학, 그리고 문학적 깊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에로물로 오해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출연료를 두 배로 준다고 해도 이대근은 결국 사양하였으며,
결국엔 강문영, 조형기 주연으로 88 서울올림픽 있던 해에 개봉한 '뽕2'.

그 뒤를 이은 유연실이
세숫대야에 엉덩이만 담근 채 온몸으로 물을 끼얹는 쇼킹한 장면으로
젊은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영화, '뽕3'.


셋째,
예전부터 누에 사육용으로 재배해 왔던 뽕나무에서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일등공신으로 위상이 바뀐 웰빙식품, '오디 뽕'.
그 효능은 귀와 눈을 밝게 해주고 기침, 천식에 효과가 있으며,
중풍예방에도 유효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건강만점의 열매라 한다.
(이에 대해서 농소 박원장에게 직접 물어보러 갈 참)



여기서 아이러니컬한 장면 하나.
1989년 늦은 밤, 시인 기형도가
파고다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뇌졸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데
그 때, 상영한 영화가 바로 '뽕2'였다고 한다.
'웰빙~뽕'을 제대로 먹지 않고 관람을 했나?

이 얼마나
'뽕2' 포스터의 자막처럼
'에로티시즘과 해학의 절묘한 조화'이며,
운명의 장난인 것이냐?








                      며칠 전,
                  과실 열매들이 풍성한 하단 5일장 길을 걷다가
                  좌판에 수북히 펼쳐 놓은 이 넘을 만났었고.

                  어제, 
                  마눌님과 함께 승학을 20여분 바짝 오르는
                  땀을 연신 훔쳐내며 한숨 돌리는 오름에서
                  또 이 넘을 만났다.
 
                  그래서 
                  내가 이 넘을 친구들에게 공개하기로 하고
                  찍사 특유의 동물적 감각으로 앵글을 연신 들이댔다.


                  혼돈과 격동의 시대, 1980년대. 
                  우리들 피 뜨겁던 시절의 추억어린 단어,  '뽕 2'

                  두 장의 스틸을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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