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秋信
2007.08.28 12:50
달포 전에,
해영이와 인연깊은 '밀양 밤나무' 덩치가 제법 커지길래
네 그루중 큰 넘들은 테라스 옥상, 연꽃 고운 연못가로 옮겼습니다.
소나무 휘어진 옆자리 볕 좋은 데를 '터억~' 잡았습니다.
큰 넘들은 종일 쐬는 볕이 참 좋았던지
그 뒤로도 쑥쑥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의 자리를 독차지하게 된 막둥이에게
행여하는 마음에 영양제까지 꽂아 두었건만
파헤치던 삽자루에 뿌리를 다쳤는지,
한 잎씩 누렇게 말라만 가고
이렇게 시름시름 몸살하다 죽나보다 했습니다.
.......
한동안을
'마지막 잎새'만으로 한여름 땡볕을 버티던 녀석,
드
디
어
보송한 새 잎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 날의 감흥이 아직도 뭉클합니다.
삶이란 게 본디 끊임없는 和答이라지 않습니까.
사람과 사물,
모든 목숨붙이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溫氣이며,
저마다 삶과 죽음의 외로운 경계에서 내미는 안부가 아니겠습니까.
차마 오기싫어
마지못해 뿌린 한 줌 비에도 가을은 묻어납니다.
'밤나무의 새봄'을 전하는
이가을에, 문득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다들 안녕들 하신지요?
댓글 4
-
조포
2008.03.17 15:44
승진이도 이 더운 여름을 잘 버티내고 있겠지. 얼굴보러 함 간다는게 쉽지가 않네? 그려! 몸 건강하이소!!! -
이름
2008.03.17 15:44
승진아!
더운데 니도 꼼짝 몬하고 옥상만을 베회하고 있는가보다.
더운 이 여름이 곧 지나고나면 가을 산에선 볼수있것제?
이번 여름은 여러모로 참 길고 덥구나!
이 나이에 또다시 알을 깨고 새로운 셰계를 행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게
쉽지는 않은것 같다.
난 잘 있으니
걱정들 하지 마시길!!
곧 니가 보낸 가을 소식과 노래처럼
그 가을이 오면 다시 게시판에도 열심히 줄근 하꾸마!
- 영호 - -
심재구
2008.03.17 15:44
서로서로 잊지 않고 소식 전하는 모습들이 아름답기만 하네,,
다들 잘 계시니 정말 좋쿠료!!!
승진이도 많이 많이 보고싶다!!! -
이름
2008.03.17 15:44
그 밀양밤나무
몸살이 겨워 뒤끝 온기를 놓쳤다면
본초 그대의 가을바람 같은 추신을 받아 보았겠능가?
- - -
삶이란 끊임없는 화답이라
목숨붙이들이
서로 건네는 따뜻한 온기이며
외로운 경계에서 내미는
안부이니...
워메 짠한거~
워메 징한거~
용정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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