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깊었습니다
2007.08.13 11:31
우리동네, 2단지와
3단지 아파트숲 사이에 장이 서는데
목요일마다 서.
긍께 '목요장'이라 그라제.
김 폴폴 나는 족발도 있고
설핏 물간 병어는 두말하믄 입 아픈 거이고
깻잎 묶어논 것이며
애기들 머리핀, 하여간에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어.
긍께, 거그에도
목 좋은 듸가 있어, 장돌뱅이 앉는 듸 다르고
아마츄어 앉는 듸가 또 다른 거이라서
2단지 후문 쪽으로는
볕이나 따갑지 사람 발길 한가로운 듸지라.
근디, 거그
손으로 요렇게 볕 가려가며 고추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제.
고추라고 해봐야
사기 밥그릇으로 두 종지 남었던디, 그것도
죄다 꼭지를 따놨더라고.
- 이거 얼마씩 해요?
장이나 구경하고 빈손으로 집 들어가던 길, 볕이 따가웠거덩.
- 천원. 쫌 사 가.
- 왜이렇게 꼭지를 다 따놨어요?
- 심심해서 그랬어...
볕 그림자에 그 아주머니, 눈 깊으더라구.
- 가만히 앉았응께, 그것이 따고 싶어 미치긌데...그래서 땄어...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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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는 하도 안보여서 어디 심심산골에 파묻혀 사는줄 알았는데.
그런데 그 아지매 과부갑는데? 얼마나 꼬치가 그리웠으면..
어이 봄공아! 그떄는 니 꼬치라도 따서 팔아라고 꺼내주지..^^
~몰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