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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알타리김치

2015.09.06 22:19

정용정 조회 수:461

강아지딸과 아침 산책을 마치고..


정오쯤

홀로 늦은 아침을 먹는

나의 일요일 밥상은 언제나 라면이다.

그러나 반찬은 알타리김치. 환상이지, ㅋ~


구십 하고도 하나 더 잡수신 울 엄마가

아픈 다리로 시장을 보셔서,

침침한 시력으로 힘들여 담으셨어.


택배로 보내주시면서 하시는 말씀.

- 너거들 어릴 때..

- 맨밥에 알타리김치 하나만 있어도

- 맛있다고 웃어가며 먹던 모습이 눈에 아른아른해서 담았는데

- 언자는 힘이 들어서 안되것따

- 이번이 마지막이다

- 다음부터는 못 보낸다


그러나 그것도 빈 말씀.

간간이 전화드릴 때마다 물어보셔.

- 알타리 다 묵었나?

- 아아들도 맛있다 카더나?


아직 김치 냉장고에 남아있고,

당신 손자들도 할머니 알타리김치가 예술이라서

할머니 비법을 엄마가 배워두라고 하더라고 말씀을 드리면,

- 하이코~ 거짓말마라~

- 그라고 그기 얼마나 된닥꼬 아직 남아있것노~

- 또 담아보낼낑께네 그리 알거라~


항상 그렇듯

택배에는 마당에서 키운 보들보들한 모종의 고추와 상추가

스치로폼 박스에 얼음과 함께 포장되어 있어.


자식들에게 얼마나 더 퍼주셔야

못난 자식이 고생마시라고 아무리 말려도 안되는

엄마라는 그 고단한 업(業)이 끝날 것인지...


하이쿠~

하이쿠~

못난 자식도 엄마걱정이 태산 같은데.


엄마걱정

               -기형도(1960~89)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칭구들~

아직까지 고아 안된 칭구들~

효도 많이 하재이~


샴실에 앉아 있다

썰렁홈피에 급히 써느라 두서없는,

셔블 불효 썰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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