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리김치
2015.09.06 22:19
강아지딸과 아침 산책을 마치고..
정오쯤
홀로 늦은 아침을 먹는
나의 일요일 밥상은 언제나 라면이다.
그러나 반찬은 알타리김치. 환상이지, ㅋ~
구십 하고도 하나 더 잡수신 울 엄마가
아픈 다리로 시장을 보셔서,
침침한 시력으로 힘들여 담으셨어.
택배로 보내주시면서 하시는 말씀.
- 너거들 어릴 때..
- 맨밥에 알타리김치 하나만 있어도
- 맛있다고 웃어가며 먹던 모습이 눈에 아른아른해서 담았는데
- 언자는 힘이 들어서 안되것따
- 이번이 마지막이다
- 다음부터는 못 보낸다
그러나 그것도 빈 말씀.
간간이 전화드릴 때마다 물어보셔.
- 알타리 다 묵었나?
- 아아들도 맛있다 카더나?
아직 김치 냉장고에 남아있고,
당신 손자들도 할머니 알타리김치가 예술이라서
할머니 비법을 엄마가 배워두라고 하더라고 말씀을 드리면,
- 하이코~ 거짓말마라~
- 그라고 그기 얼마나 된닥꼬 아직 남아있것노~
- 또 담아보낼낑께네 그리 알거라~
항상 그렇듯
택배에는 마당에서 키운 보들보들한 모종의 고추와 상추가
스치로폼 박스에 얼음과 함께 포장되어 있어.
자식들에게 얼마나 더 퍼주셔야
못난 자식이 고생마시라고 아무리 말려도 안되는
엄마라는 그 고단한 업(業)이 끝날 것인지...
하이쿠~
하이쿠~
못난 자식도 엄마걱정이 태산 같은데.
엄마걱정
-기형도(1960~89)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칭구들~
아직까지 고아 안된 칭구들~
효도 많이 하재이~
샴실에 앉아 있다
썰렁홈피에 급히 써느라 두서없는,
셔블 불효 썰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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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
오랫만이네 모친이 참 좋으신분이네
니도 나중에 늙으면 아들 며느리 한테 그렇게 할가?
그리고 게시판에 글 올리는 동기회 친구들 중에서
니하고 박변 하고 한박사 는 밴드 가입 안 하는가 ?
박변 한테는 동부지회에서 물어보는 " 나는 홈피 옹호론자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