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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이 순간: 꽃샘 추위와 꼬치집

2015.03.04 20:55

정용정 조회 수:230

이 순간

                          - 피천득 -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 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 피천득 선생이 83세에 내신 시집에

실려 있는 詩라고 하네.

- - - - - - - - - - -


지난 주말부터 한강 고수부지의 둔덕에

쑥의 싹들이 쑥~하고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허허~

3월의 때아닌 꽃샘 추위에

그 싹들이 어찌 버티실려나?

야속하구만...


어제는

10시 반 아침 식사를 하고는

이것저것 자질구레 잡무를 하느라

낮밤 내내 굶고 있었지.

더런 성질머리, 몰융통성(?)에

직원들에게 밥 차려달란 소리를 못 하고.


이런 걸 밥장사 밥 굶는다는,

'밥장사의 아이러니'라고 한다네.

(뻥 아녀~ 밥장사 해 본 사람들은 다 알아)


드뎌

마누라 가게까지 마치고 나니 또 밤 12시.


주린 속을 채우려

아내와 집 근처 꼬치구이집에 앉았지.

이천이백원 파닭꼬치 4개,

보약 '처음처럼' 1병, 그리고 하얀 단무지 한 접시.


아내는 듣고,

本草 주정뱅이는 계속 씨부리고..


안타깝게도

남은 1/3 병 소주는

엄처嚴妻에게 뺏겨서 마시지도 못 하였어.

갈수록 무서워지는 아내의 구박은 야속하더구만.

-.-;


人生

꽃샘 추위도 야속하고,

꼬치집에 남겨놓은 소주 1/3 병은

더 야속하고 서럽더이다


그러나

중앙일보 오늘의 詩.

83세 소년의 마음으로 쓰신 피천득샘의 詩를 읽고서야,


깨달았어!!

꽃샘 추위조차도 고맙고,

엊밤 아내의 구박마저도 고마워 할 일이란 걸.


셔블 야부리 이 칭구

정말 약게 살재?


아니..

아니..

간도 쓸개도 엄시, 약아빠지게 살재?


봄아~ 먼 말인지 접수되재?


셔블 썰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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