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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한형조

<보충>

명색 유학자들은, 공자가 절간의 스님들처럼, ‘小食’을 해 주기를 바라는 무의식적 바램이 있다. 그래서 위의 5)음식을 많이 먹지는 않았다.(不多食)”고 번역한다. 주자가 불교의 환경 속에 살던 사람이라서 더욱 그랬을 수도 있고... 그러나, 실제 위의 구절은 앞의 구절과 연결해서...“생강을 디저트로 조금 먹었다”는 뜻임을 밝혀 둔다!!


일상의 식사에서 공자는 실제... “편하게 넉넉히 먹었다.” 다만, 상례에 다녀 오거나, 재계할 때... 삼갔을 뿐... <예기> 잡기(雜記)에 이런 글이 있다. “내가 아무개의 잔치에 초대받아가서... 배불리 먹었다.”


저번 글에... “소승의 밥 먹는 법”과 “대승의 밥먹는 법”을 멋대로 구분해서 적은 바 있다. 공자처럼, 과식에 이르지 않고, 편하게 배불리 먹고, 그만큼, 일하고, 휴식하는 것이 “음식의 도”로 썩 괜찮지 않을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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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규옹의 질문...


서정주 옹의 노래... 무등(無等)을 보며..."가 비슷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 여름 산 같은

-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惡衣 惡食은 남루한 옷과 초라한 식사이다. 군자는 그것을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그래도 '양'은 보장해 놓지 않았을깜...) 군자는 "다른 지점"을 보고, "다른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다. 


그래서 '인습적 가치'에, '사회적 시선'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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