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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박춘렬

부산에서 스무 몇 해를 살았고

울산에서 또 스무 몇 해, 긍께 서른 해 가차이를 그 공업도시에서 살았거덩.

그리고

포항 지곡洞으로 몸 옮기기까지...

 

사실 겁이 좀 나던데, 거기가

스무 해 넘겨 과연 나의 노후를 살만한 땅일런가 하는 거였지러.

그래갓고시나

먼지만 뽀얗게 덮어쓴 주역책을 내렸잖겠으.

 

천화동인(天火同人)

 

 

우연이었을랑가?

내 나이 서른 즈음에 일필휘지로 낙서한

쪽지가 책갈피에 끼워져있지 뭔가...앗, 천화동인(天火同人).

 

킁, 그래갓고시나

아무래도 운명인갑다 하고는 포항하고도

지곡洞으로

보따리를 쌌던 거였으.

 

동인(同人)이라...

 

 

※ 선배와의 메일 중에

나으 아호를 지곡同人이라고 써 보냈더니 '洞人'으로 친절하게 고쳐주더라고.

 

- 한의원 코끼리가 실내수영장 옆으로 왔고

집이 또 형산강 바로 옆에 있응께, 말하자믄 여긴 물(水)천지라서

삼수변은 고마 뺐소- 혔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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