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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내 삶, 내 야구의 고향 롯데로 돌아가고 싶다

2009.06.26 11:28

김태근 조회 수:191

내 삶, 내 야구의 고향 롯데로 돌아가고 싶다

 


80년대 롯데 에이스 최동원 경기운영위원의 ‘망향가’

짧은 스포츠머리에 금테 안경, 작은 눈매에 야무진 입술. 세월은 흘렀지만 선수 시절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다. 다만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는 것뿐.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그를 만났다. 역동적인 투구 폼에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던 최동원(51). 해태 선동렬(삼성 감독), 삼성 김시진(히어로즈 감독)과 함께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불세출의 투수. 롯데 시절인 19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을 거두며 각본 없는 우승 드라마를 쓴 주인공.

그는 지금 그라운드의 뒤편에 있다. 현 직함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 선수를 지도하는 코칭스태프에서 경기 운영을 책임지는 감독관이 됐다. 25일 LG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그를 만났다.

○ 멀리서 야구를 보게 되다

한화 2군 감독 시절에는 경기에만 집중했다. 선수 시절과 감독은 너무 달랐다.

“선수는 경기만 잘하면 되지만 감독은 선수의 얼굴 표정, 발걸음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24시간 아들 같은 선수들을 뒷바라지해줘야 하는 자리죠.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팀워크가 무엇인지 새삼 배웠어요.”

▲영상=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하지만 경기운영위원이 된 지금은 아니다. 8개 팀의 야구를 즐긴다. 경기마다 심판 판정과 기록을 분석해 보고서를 쓴다. 비가 내리면 경기 개최와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요즘은 전국 야구장을 돌고 있다. 한 해 133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강행군이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야구를 매일 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3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깊이 있게 볼 수 있어서 공부가 됩니다. 다시 현업으로 돌아가더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고향서 유종의 미 거두고 싶어

최 위원은 부산에 갈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 요즘도 사직야구장을 찾으면 팬들로부터 “왜 롯데로 안 돌아오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부산은 저의 뿌리이자 야구의 고향이에요. 부산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야구를 배웠죠. 고향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최동원은 없었겠죠.”

최 위원은 롯데에서 1983년부터 1988년까지 팀의 에이스였다. 19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세계 야구 역사상 유례가 없는 4승을 혼자 따내며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1988년 선수협의회를 추진했다는 이유로 그해 11월 삼성 김시진과 맞트레이드됐다. 2년 뒤 그는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공을 던질 의욕을 잃어버린 게 이유였다.

지금도 그의 마음은 여전히 고향을 향해 있다. “고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생각은 간절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죠. 구단이 원하고 팬이 원해야 되는 거겠죠.”

최 위원에게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시간들이 어땠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던 때의 그 얼굴이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최동원은?

△생년월일=1958년 5월 24일 △학력=경남고, 연세대 △주요 경력=1978∼1982년 국가대표. 1983∼1988년 롯데, 1989∼1990년 삼성 선수. 2006∼2008년 한화 2군 감독. 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 △주요 기록=1984년 최다승(27승 13패 6세이브), 최다 탈삼진(223개)으로 최우수선수 선정,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 1984∼1987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통산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 2.46, 탈삼진 101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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