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 고교 동기생들의 별난 사회기부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휴양이나 여가활동에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에 펜션을 제공키로 한 것.

화제의 친구들은 부산 경남고 제31회 동기생인 김광수㈜sgs 부산지사장, 김용석 법무사(거제),

이철배(사업), 전영도㈜이레이엔지 대표, 정명식(사업)씨 등 5명.

수십년 전 까까머리 고교생이었던 이들은 항상 사회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꿈을 꿔왔다.

시간은 흘러 50대 중반이 된 지난해 마침내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8월 30억 원을 들여 경남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 1171 일원 가조도에 '씨 엔 블루' 펜션(사진)을 짓게 된 것.

6천여㎡ 부지에 14개실의 이 펜션은 오는 7월 1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부산 경남고 31회 5명 의기투합
7월 개장 가조도 펜션 매월 2회

거제도 부속섬 가운데 일몰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가조도는

지난 2010년 연륙교 설치 이후 방문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휴양 명소다.

이들은 펜션에 문화바우처 개념을 도입, 성수기와 비수기에 관계없이

매월 2차례 정도 '좋은 날'을 정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게 펜션 14개 실을 통째로 전액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성수기에는 1실 당 40만 원 상당, 비수기에는 20만 원 상당을 이용자에게 기부하는 셈이다.

이들 중 건축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정명식(56)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 자비로 여가활동이나 휴양을 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들이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 생활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전영도 대표는

"미니풀장과 앞베란다를 갖추는 등 특색있는 공법으로 시공해 조망권이나 편리성에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신청자에게는 차량도 제공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남경 기자 n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