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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1. 

황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첫 머리에... 격언이 있다. "바쁘다는 말을 자주 하지 말 것!" 불초, 거창한 일도 아니고, 이것 저것 바쁜 일(아차!), '숙제'를 눈 치우드끼 치우다가 세월이 갔다. 용정 거사가 부르지 않더라도... 오늘은 할 이야기가 있어, 붓을.. 아니, 펜을... 아니 자판을 두드린다. 흐음. 


2. 

그동안... 이병태 회장님, 취임하신 것... 늦게 나마 경축합니다. 즐겁고 경쾌한 일... 몇 개 만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박종규 옹은... 어부인께서, 선거에 나오셨고, 겸허하게... 해운대를 바꿀 '자루'를 다른 분에게 넘겼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아쉽다는 얘기 전합니다. 


우리 세대... 부모님들 떠나고, 자식들 결혼시키고, 군대 보내고... <격동의 한 가운데> 있는 세대라... 소식들이 뜨고 또 집니다. 또 가끔 우리 자신도 떠납니다. 운명과 섭리를 생각합니다. 


3.

이번 주, 한 숨 돌리며 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동해안... 아내는 음악제, 나는 서핑을 배우러 들렀습니다. 젊은이들 6-7명과 같이 강습을 했는데, 젊은이들 노는데, 늙다리 끼어도 괜찮겠느냐고 옆 자리는 걱정하고... 나는 아무 상관 없다 하고... 강사는 환갑 기념으로 오셨던 분도 있었다고, 웃고... 


서핑, 인생처럼, 물의 흐름을 잘 타야 하고, 그리고 균형을 잡는 것이 관건입니다. 또 인생처럼, 주의! "남의 뒤를 따라 가지 말라!"고 합니다. 꼭 부딛쳐 코를 깨거나 한다네요...ㅎㅎ. 열심 끝에, 한번 물 위에 올라타 미끄러지다가, 풍덩. 그러나 그 몇 초가 짜릿했습니다. 


어제... 돌아오는 차 안, 


홍천에서 춘천쪽 중앙고속도로 위에서 였습니다. 옆 자리께서, 김장 이야기를 하다가, 작년 아파트 주민들과 "음성 고추 축제" 갔다 온 이야기를 합디다. "거기 마이크 쥔 사람들이... 고추가 크네 작네... 음담패설을 늘어놓는데, 원..." 내가 웃으며, "무슨 음담패설... 구체적으로 ?" "누가 그걸 기억하남..." 하길래... 내가 우리 인정 거사...가 얼마전 올린 야설 이야기를 해 주었겄다... "해운대에 한라아파트라고 있대... 며느리하고 시어머니가 같이 사는데 수도가 고장났대... 며느리가 고장신고를 하고 외출을 했는데, 기사가 전화를 했다네... '거, 할란교?'" 이 대목에서 옆자리께서 풋풋 웃더니, "진짜로, 한라 아파트가 있어요?" 묻는다. "있겠지, 실화 아니겄남!" 하고 권위를 더한 다음, 얘기가 이어졌지. "할머니는 이게 웬 망측? 했고, 기사는 다시 말했지, '거, 물이 안 나온다면서요?'" 이 대목에서 옆자리께서, 밥알을 튀길 정도로 웃었는데, 나도 같이 웃다가,... 그런데 다음 대목이 기억이 안 나는 것이야...아, 내 기억력!" 


아뿔싸, 한편 웃고, 한편 다음 장면을 기억하느라 애쓰는 중에, 이런, 길이 갈라지는 것이었어... 당황... 0.1초 사이, 어마지두 하는 사이에, 그대로 춘천 시내쪽으로 직진해 버렸지... 오른쪽으로 빠져서, 경춘고속도로를 타야 하는데 말이시... 내비는 30분 더 걸릴 것이라고 찍혀 있었고... "에라 가는 길에, 옛 경춘국도로 가 보는 것도 좋겠지..." 했는데... 


여튼, 그리 맴 먹고 나니, 뒷 장면이 기억나는 것이야... "할머니는 생각했대, 이년 며느리가 별 소리를 다 했구나.. 기사는 할머니의 반응이 이상하다 여기며, 또 물었대. '거기, 옆에 아무도 없어요?' 할머니는 잠깐 생각하다 작은 소리로 대답했대... '며느리 오기 전에, 얼른 오소!'" 


옆 자리는 자지러지게 웃었는데... 으흠... 


어쨌거나, 인정 거사께서는... 그 기막힌 에피소드 올린 죄를... 이름 그대로..."인정"하고, 적절한 보상을 해 주셔야 겠소이다. 내 30분이란 시간은 묻지 않을 터이니, 먼 길 돌아간 내 차 기름값... 대충 5리터 정도 계산해서, 1만원은 물어내소. 


아마, 수긍하지 않을 공산이 크니, 이 문제를


공론에 한번 부쳐 볼까 하오...  동기 제위, 어찌 생각하시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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