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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네루다: 우리들의 젊은 날

2014.07.22 20:52

정용정 조회 수:672

며칠동안 후텁지근하더니

여름 보슬비가 차분하게 내리네.

가게 테이블에서 네루다의 글을 되새김해본다네.

 

조끼들은 저항을

준비한다는 건 맞는 말일까

 

봄은 왜 다시 한번

그 초록 옷들을 주는 것일까

 

하늘의 창백한 눈물에

왜 농사는 웃을까

 

버려진 자전거는 어떻게

그 자유를 얻었을까

- - - - -

 

그들은 옥수수밭에서

금을 세었나

 

파타고니아에서는 한낮에

안개가 초록이라는 걸 당신은 아나

 

버려진 늪 밑바닥에서

누가 노래하나

 

수박은 그게 살해될 때

무엇 때문에 웃나

- - - - -

 

내가 바다를 한 번 더 볼 때

바다는 나를 본 것일까 아니면 보지 못했을까

 

파도는 왜 내가 그들에게 물은 질문과

똑같은 걸 나한테 물을까

 

그리고 왜 그들은 그다지도 낭비적인

열정으로 바위를 때릴까

 

그들은 모래에게 하는 그들의 선언을

되풀이하는 데 지치지 않을까

- - - - -

 

이태시인아~

당신은 신촌시장 소주나 맥주였겠지만 ㅎㅎ,

 

막걸리 낮술에 어설프게 취한채,

빈 강의실 구석에 앉아

끄적끄적 하던 젊은 날이 생각나나?

 

네루다의 상상은

발칙하고 엉뚱하지만,

그 촉(觸)은 무뎌서 더 날카롭다고 할 수 있겠지?

 

젊은 날에는 놓쳐버린 것들이

더 새삼스럽네.

차분한 여름 보슬비 탓일까?

 

셔블 썰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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