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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먼 훗날의 오늘..

2014.07.19 20:17

정용정 조회 수:513

저녁 7시50분.

서울은 후텁지근하고...

그래서 고요해서 오히려 고맙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을 꺼내 읽기 딱 좋은 날이다

인용해 복까, 봄아?

 

- 말해줄래, 장미가 발가벗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게 그냥 그녀의 옷인지?

   나무들은 왜 그들의

   뿌리의 찬란함을 숨기지?

  

    누가 도둑질하는 자동차의

    후회를 들을까

    빗속에 서 있는 기차처럼

    슬픈게 이 세상에 또 있을까?

 

- 우리는 구름에게, 그 덧없는 풍부함에 대해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까?

 

   - - - - -

 

살면서

철퍼덩' 가슴을 쓸어내릴 때도 있었고

가을 숲바람 서늘함에 희미한 미소를 지을 때도 있었지.

 

여름 아침 풀벌레 소리처럼

싱그럽던 청춘은 언제였던가?

 

아~하'

웃음도 한 때.

슬픔도 한 때.

 

그렇지만 오늘처럼,

 

먼 훗날 그리워 할 오늘을 위하여

감사하고, 사랑하고..

 

후텁지근함 조차도

감사해야지

 

셔블 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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