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컴퓨터만 하고 성적은 떨어지는데...
2010.04.23 10:32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얼마 전부터 중학생인 아들이 컴퓨터 오락에 빠져 지냅니다.
학교성적도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큰 소리로 나무래도 효과가 없습니다.
다시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려면, 엄마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 답
우리집 아들 성적이 떨어지면 남의 집 아들 성적이 좀 올라갈 거 아닙니까?
왜 꼭 우리 아들만 1등 해야 합니까? 그럼 남의 집 엄마는 얼마나 가슴 아프겠어요?
그러니까 너무 개념치 마시고.. 엄마가 안달한다고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점수보다는 언제나 아이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점수가 올라가도 편안하고 떨어져도 편안하고..
그렇게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 연후에.. 아이하고 대화를 하세요.
'70점을 받으면 안 된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이렇게 70점을 받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 거다'라는 얘길 나눠야 합니다.
그러면 좋은 대학은 못 가겠죠? 못 가도 아이가 '좋다'면 그래도 괜찮아요. '대학은 안 가도 좋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때 '대학을 안 가면 안 된다, 좋은 대학을 안 가면 안 된다' 이렇게 답을 가지고 있으면 대화가 안 됩니다.
자기가 지은 인연의 과보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그 아이가 가장 건강해지는 길입니다.
아이의 어떤 것도 강제로 억압해선 안 됩니다.
누굴 해치거나, 때리거나, 훔치거나, 성폭행을 하거나 이런 것은 야단을 쳐야 하지만
성적이 떨어졌다.. 이건 남을 해친 게 아니라 남한테 좋은 일 한 겁니다.
이런 거 갖고 나무랄 필요 없습니다. 그건 그냥 대화를 하면 돼요.
지나친 억압은 나중에 심리적인 이상을 일으키면 큰 문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주 공부도 잘하고 그래서 어른이 돼서 사회적 지위도 높고.. 명예도 있는 그런 사람이 됐는데도
바람을 핀다든지.. 성폭행을 한다든지.. 그런 이상한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적이 좋은 게 무조건 좋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자기가 지은 인연의 과보를 정확히 알고, 그 과보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자식을 가장 훌륭하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걸 같이 대화를 해 보는 거죠..
그래야 지난 후에 자기 잘못을 뉘우치기라도 합니다. '아 그때 엄마가 한 말이 맞았구나..' 하고.
그러면 어머니 돌아가신 후에라도 늘 어머니 생각을 하고 그리워 합니다.
그렇게 뭔가 교훈이 돼야 하는데.. 늘 점수가지고 잔소리하면
우리 어머니? 맨날 공부 못한다고 야단친 거.. 이거 밖에 남는 게 없잖아?
내가 좀 좋아하는 일 하려면 못하게 야단친 거.. 이거 밖에 기억에 없잖아?
그건 좋은 일이 아닙니다.
엄마하고는 무슨 일이라도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돼야 합니다.
그것이 아이의 정신세계에 큰 힘이 됩니다.
그러니 아이를 이해하는 기도를 더 하세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83 | 오줌 색깔을 관찰해라 !!! [3] | 박인정 | 2014.03.19 | 681 |
3482 | 走走 그리고 酒 [3] | 정무석 | 2014.03.18 | 547 |
3481 | 무식한 조폭 두목 [1] | 신수열 | 2014.03.17 | 548 |
3480 | 2014년 3월 15일의 구덕야구장 | 이병태 | 2014.03.15 | 627 |
3479 | 솔구를 회억하며 | 동기회 | 2014.03.15 | 482 |
3478 | 목련이 지기 전에 | 이병태 | 2014.03.14 | 455 |
3477 | 최경우 동기의 장녀, 재은양 결혼식 (3 / 15) 안내 [1] | 동기회 | 2014.03.13 | 431 |
3476 | 2014년 지회장단 모임 1차 | 동기회 | 2014.03.11 | 645 |
3475 | 2014년도 동기회 정기총회 그림 [4] | 이승진 | 2014.03.11 | 559 |
3474 | 동기회 소식 | 이병태 | 2014.03.09 | 532 |
3473 | 분양 합니다. [4] | 김태근 | 2014.03.07 | 660 |
3472 | 동부지회 2014.03.월 정기모임 | 김부영 | 2014.03.07 | 467 |
3471 | 카톡에 뜬 [2] | 박춘렬 | 2014.03.05 | 648 |
3470 | 용마산악회 산행안내 [1] | 김성규 | 2014.02.28 | 407 |
3469 | 인사드립니다! [4] | 이병태 | 2014.02.26 | 714 |
3468 |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회보지 발송에 관한 건!!! [11] | 심재구 | 2014.02.25 | 694 |
3467 | 재경동기회 이사회 내용!!! | 심재구 | 2014.02.25 | 456 |
3466 | 오글거린다 | 정용정 | 2014.02.24 | 427 |
3465 | 2013년도 동기회 연회비 납부(최종) (129명 / 14,150,000) [1] | 동기회 | 2014.02.16 | 496 |
3464 | 213 서부모임(사위야~너도 딸 놔 바라~) | 서동균 | 2014.02.14 | 729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여러번 들어보았는데
몇몇 사례들은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이거다 싶더라.
더러 난해하던 종규거사의 설법이 저자거리로 가까이 오는듯 하네.
즐거운 주말 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