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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비우지 말고 채우는 방법으로 이 뭣고?가 있다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 뭣고?' 
'이것이 무엇인고?' 하는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이뭣고'라고 합니다. 
표준말로 '이것이 무엇인고?' 하고 정확히 쓰면 일곱 자인데, 
경상도 사투리로 이 뭣고? 석자입니다. 
그래서 참선해 나가는 데에는 이 뭣고? 
이렇게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해 왔습니다. 
'이 뭣고?' 알 수 없는 생각뿐이어야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한 생각이 불현듯 일어나면 
그 생각으로 인해서 점점 괴로움에 빠져 들어가, 
나중에는 그 생각이 원인이 되어 건강을 상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한테 좋지 않은 생각을 터트려 
다른 사람 마음까지 괴롭히고, 일까지 그르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슬플 때는 슬픔에 빠져 슬픈 생각이 더 일어나도록 
이 생각 저 생각, 묵은 생각을 일으켜 내어 점점 더 슬픔에 빠집니다. 
어떤 근심 걱정이 있으면 그 근심 걱정을 없애려고 하지 않고 
점점 근심이 더 치성하게 일어나도록 
근심이 될 만한 사건을 연상해서 더 근심에 빠집니다. 

성이 날 때에는 
빨리 그 생각을 돌이켜서 성나는 생각이 가라앉도록 해야 유익할텐데 
점점 더 성이 일어나도록 고약하게 지나간 생각을 되살려 
깊이 그 성나는 생각에 빠져 들어 가서 자기가 자기를 괴롭혀 들어갑니다. 


참선은 
일어나는 한 생각을 돌이켜서 이 뭣고?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백번 일어난다 하더라도 문제가 없습니다. 
일어나는 그 생각이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슬픈 생각이건, 
괴로운 생각이건, 
성나는 생각이건 , 
과거 생각이건, 
현재 생각이건, 
그것도 상관이 없습니다. 

무슨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이 뭣고? 
이렇게 합니다. 
무슨 기분 나쁜 소리를 들어서 성이 푹 솟구치더라도 
숨을 깊이 들이마셔 가지고 내쉬면서 
이 뭣고? 
이렇게 해 나가는 것입니다.

도인이라고 해서 생각이 안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생각이 일어나되, 
그 일어나는 생각을 발판으로 해서 바로 참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참선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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