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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작년 9월에 이곳에 ‘학회’ 차 왔었다. 귀국 전날, 서점에 들렀다. 청핀(誠品)이라고 교보 체인 같은 곳이다. 한 쪽에 쉬는 자리가 있다. 그런데, 음악이.. 낮게 깔리는 음악이 예사롭지 않았다. 안내하던 유학생에게, 혹시 무슨 곡인지 아느냐니, 고개를 젓는다. 스마트 폰을 꺼내, 뒷 부분을 녹음해 두었다.





돌아가면, 곧 홈페이지에 올릴 생각이었다. 중국의 전문가들, 동균, 수교가 이 곡을 ‘틀림없이’ 수배해서, 짜잔하고, 알려줄 것이라는 턱없는(?) 기대도 하면서...


가끔 들어보았다...


그러다 이 달에 다시 왔다... 그 유학생이 메일을 보냈다. "그때, 중국어 가사를 좀 적어두었고, <빠이두(百度)>에서 검색을 해 보았노라"는 것이다. “찾았다”고 유투브 주소를 알려주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LcMQ1g4mo5g


그 곡이 틀림없다. 음색은 약간 다르지만... 나는 내친 김에, 가사를.. 무슨 내용인지, 번역을 좀 해달라고 했다. (*내 중국어 실력은 형편 없다!!)


이런 답장이 왔다. 


“우연히 함께 하게 된 저녁식사가

예정된 만찬보다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첨부파일은 제가 번역한 노래가사입니다.

노래 가사다 보니 문장 구조가 명확하지 않아서

약간 애를 먹었죠.

아는 대만 친구한테 도움을 좀 받으려고 했더니

답장도 없고...하여

일단 제가 번역한 것 보내드립니다.

다음주 화요일(29일)에는 말씀드린 대로

5시20분에 숙소 로비에서 뵙겠습니다.

乾隆坊이라는 홍콩식 음식점을 예약해 두었는데요,

상당히 맛있는 집이라고 합니다^^

그럼 다음 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

隔世离空的红颜 - 함께 할 수 없는 ‘紅顔’

**


谁会相信雨滴会变成一杯咖啡

种子会开成鲜丽的玫瑰

孤寂的旅途是单程的约会

相近 相识后各自而飞


누가 믿겠습니까,

빗방울이 한 잔의 커피가 되고,

씨앗이 아름다운 장미꽃을 피워낼 것이라고.

고독한 여행길은 [함께 갔다가 홀로 돌아와야 하는] 편도의 약속입니다.

서로 가까워지고 서로를 알게 된 후 제각기 날아가 버리지요.


多么想让你走近我的心扉

一同承受心灵的忏悔

人生的路上你我紧紧想随

爱过 恨过后独自去面对


얼마나 당신을 내 마음의 문에 다가서게 하고 싶었는지.

함께 마음의 참회를 견뎌내고,

인생의 길에서 당신과 내가 가까이 뒤따르고,

사랑하고 미워하다가 홀로 맞닥뜨립니다.


细雨纷飞打湿阴霾的心醉

路儿长长伴随着我的疲惫

心中一直在探询自己人生完美

完美 完美 完美的干脆


가랑비는 흩날리듯 내려와 세상을 적시고 취하리만치 연무(煙霧)를 드리우네요.

기나긴 길은 내게 피로를 남기지요.

마음 속으로는 줄곧 내 인생이 완미(完美)한지 묻습니다.

완미하고 완미하고 그야말로 완미한.


不曾想到咖啡让我无法去入睡

盛开的玫瑰让我心碎

寂寞的旅途会没人来陪

是你 是我在创造心灵之间的完美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죠,

커피 때문에 잠 못 이루게 될 줄은,

활짝 핀 장미에 마음이 찢어지게 아플 줄은.

적막한 여행길엔 아무도 동행해 주지 않습니다.

마음과 마음 사이의 완미함을 창조해내는 것은 바로 당신과 나입니다.


细雨纷飞打湿阴霾的心醉

路儿长长伴随着我的疲惫

心中一直在探询自己人生完美

完美 完美 完美的干脆


가랑비는 흩날리듯 내려와 세상을 적시고 취하리만치 연무(煙霧)를 드리우네요.

기나긴 길은 내게 피로를 남기지요.

마음 속으로는 줄곧 내 인생이 완미(完美)한지 묻습니다.

완미하고 완미하고 그야말로 완미한.

완미하고 완미하고 고단하리만치 완미한


**

역시나 내가 기대한 가사이지 않은가. 노래의 분위기가, 삶의 관조와 달관이.. 그리고 깊은 유대가 느껴지지 않는감?

紅顔은 “사랑하는 情人”이라 맞겠다. 그런데 “영혼을 교유하는 소울 메이트”라는 뜻도 있다 한다. 


'사랑'은 어쩌면 현실 너머에 있고, '가치'는 추구 속에 있는 것을... 우리는 상실과 영혼으로 이 삶을 채우고 사는지도 모른다. 너무 현세에 모든 것을 걸지 말 것을... 내 기필코 이 놈을 '손 바닥' 위에 올려 놓고야 말겠다는 집념을 거두기를... 이 노래가 슬쩍, 알려주고 있지 않은가.


"모든 가치 있는 것은 아득한 시절에 있었거나, 꿈 속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느낌으로 있었다..."


---

侃侃(칸칸)은 대륙의 가수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깐깐한” 성격인지 모르겠다. 어제 타이페이 역 앞, 新光의 뒷골목, 음악 가게들을 들러도, 그 CD는 없단다. 그저 유투브로 듣는 수밖에 없다. 옆에 떠 있는 다른 한 곡을 눌러 보았다. 北京愛情故事...“북경의 사랑 이야기”라는 유명한 드라마의 삽입곡이라 한다. 썩 괜찮다. 함께 감상하시기를....  


滴答


http://www.youtube.com/watch?v=vHr2yl5VsEo

**

나는 Jun Lee(李軍)이 편곡한... 영문 버전이 더 좋다. 


http://www.youtube.com/watch?v=VzOI3dueCdg


이 무심한 표정하며, 도시의 불빛이 흘러가는 모습이... 첫 장면이 타이뻬이 기차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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