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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痛曲....

2010.04.26 10:40

박종규 조회 수:193

 
 
산천엔 봄꽃이 만발하였는데
이 땅은 지금 처절한 喪 중입니다 
자식이 부모 앞에 가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이 땅의 부모는 가슴에 꽃같은 자식 묻고 있습니다
 

그대들이 검푸른 바다 암흑에 갇혀 있을 때에
온 국민은 기적을, 기적만을 간절히 염원했는데
태극기를 품에 안고 살아오길 간절히 염원했는데
싸늘한 주검 앞에 온 대한민국은 통곡하였더이다
 

아아... 천지신명이시여!
태극기에 둘러쌓인 싸늘한 주검 앞에
무정한 이 땅의 섭리를 痛哭만 해야 합니까


슬픔도 깊어지면 우리 눈도 맑아 지려는가
죽어서 다시 피는 수호의 꽃을 맞아야 하는가
삶보다 더 고운 수호의 넋을 기려야만 하는가


우리가 그대들께 빌었던 기적을
그대들은 우리에게 외면치 않고
더 큰 기적을 선물로 남기셨더이다


그대들의 장엄한 죽음 뒤에
그대들의 안타가운 희생 뒤에                               
우리가 숨쉬는 숭고한 기적을 선물로 주셨더이다
 

그대들로 인해  
진실이 빛이 되는 역사의 흔적을 소망하오 

그대들로 인해  
서로 알지 못해도 우리가 더 소중함도 새기겠소
 
그대들로 인해  
숭고한 희생 앞에 한마음의 보물을 함께 나누겠소

그대들로 인해  
이 땅의 힘없는 민초들이 꽃보다 아름다움을 남길 터이오

 
그대들께 언제나 미안하오
그대들께 한없이 죄송하오
그대들은 이 땅에 무궁화의 향기
온 민족의 가슴에 길이 길이 살 터이오

 
글 : 이 상덕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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