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定해진 것이 없다(無有定法)
2010.02.05 12:37
공자님의 제자 중에 굉장히 좀 성격이 급한 자로라고 하는 제자가 와서 물었습니다. "스승님, 길을 가다가 정의롭지 못한 일을 봤을 때는 참아서는 안 되겠지요?" 그때 공자님이 그러셨죠. "참아야 하느니라." "한번 더 생각 해 보고 한번 더 참고, 해야 되느니라." 그런데 좀 있다가 또 다른 제자가 와서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공자님이 대답하였습니다. "음, 참아서는 안 되니라." 이를 지켜 본 다른 제자들이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아니 스승님, 아까는 참아야 된다고 그러시더니, 이번에는 참지 말아 야 된다고, 참아서는 안 된다고 하시니까, 이거 똑같은 질문에 왜 대 답이 다릅니까?" 공자님은 앞서 물어 본 제자는 성질이 급하므로 참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고, 뒤에 와서 물어 본 제자는 워낙 우유부단하므로 참지 말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가르친 거라 했습니다. 금강경 제7분의 無得無說分(무득무설분:얻은 바도 없고 설한 바도 없다) 에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보리야 너의 뜻에 어떠하냐. 여래가 최상 가는 깨달음을 얻었느냐? 여래가 설한 법이 있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부처님이 설하신 바 이치를 알기로는 정하여진 법이 없음을 최상 가는 깨침이라 하였으며, 또한 다시 정하여진 법 없음을 여래께서 설했으니, 여래께서 설하신 바 법이란 그 모두가 취할 수가 없으므로 법이거나 비법도 아닙니다.“ 여기에 최상 가는 깨달음조차 ‘정하여진 법 없음’ 즉 무유정법(無有定法)이라고 했습니다. 만약에 ‘이것’이라고 정해졌다면 ‘이것’이 아닌 것은 모두 법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옛 성인들은 한결 같이 욕심이 앞서서 애착이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는, 우리 몸과 마음은 허망한 것입니다. 너무 그렇게 과분한 욕심을 내서 는 안 된다. 이렇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고. 또 너무 절망하고 허무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한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진리가 정해진 것이 없듯이 우리의 삶도 정답은 없다고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답이 없다는 것에도 머물지(집착) 않아야 하므로 지금 여기서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밖에는 없다고 할 것입니다. 隨處作主(수처작주: 가는 곳마다 내 마음의 주인이 된다면) 立處皆眞(입처개진: 서 있는 곳마다 모두 진리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23 | 동부지회 6월 정기모임 공지 | 동부지회 | 2009.06.04 | 187 |
3622 | " 2015년 이사회 및 정기총회 개최 안내" [1] | 사무국장. | 2015.03.07 | 187 |
3621 | 自我不見 [1] | 정용정 | 2009.06.14 | 188 |
3620 | 사망원인 1위는 '암' ...폐암 급증!! | 고박 | 2009.02.21 | 189 |
3619 | 홈페이지 복구중입니다. | 김태근 | 2009.12.05 | 189 |
3618 | 내 삶, 내 야구의 고향 롯데로 돌아가고 싶다 [1] | 김태근 | 2009.06.26 | 189 |
3617 | 행복을 찾아가는 명상법 [3] | 박종규 | 2009.10.16 | 190 |
3616 | 내 삶, 내 야구의 고향 롯데로 돌아가고 싶다 [1] | 김태근 | 2009.06.26 | 191 |
3615 | 경부합동 백두대간(댓재-무릉계곡) [4] | 박종규 | 2009.06.09 | 191 |
3614 | 내 삶, 내 야구의 고향 롯데로 돌아가고 싶다 [1] | 김태근 | 2009.06.26 | 191 |
3613 | 좋은 말씀은 어디에 있는가??? [2] | 박종규 | 2009.08.21 | 191 |
3612 | 사는게 다 그렇지 뭐... [1] | 박종규 | 2009.10.14 | 191 |
3611 | 채워지지 않는 잔 [3] | 심규열 | 2009.10.19 | 191 |
3610 | 피할 수 없는 술, 즐기는 3대비법은? - 모두들 활기찬 한주일 되세요!! | 고영호 | 2009.12.07 | 191 |
3609 | 영호 말대로 잠실 야구 벙개 함 합니다( 두산:롯데)!!! [1] | 재경31동기회 | 2009.07.21 | 191 |
3608 | 사는게 다 그렇지 뭐... [1] | 박종규 | 2009.10.14 | 191 |
3607 | 道는 어디에 있는가 (2)??? [1] | 박종규 | 2009.11.19 | 191 |
3606 | 친구들 모두 설 명절 잘 보내고 복들도 마이 받으시게! [5] | 고영호 | 2010.02.11 | 191 |
3605 | 매일 3㎞ 이상 걸으면 치매 가능성 70% 낮아져... [2] | 고영호 | 2010.03.24 | 191 |
3604 | 문경지교(刎頸之交) [1] | 정용식 | 2010.03.26 | 1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