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부처가 무엇이길래???

2010.04.14 12:11

박종규 조회 수:221

 

부처가 있는 곳에는 머물지 않고 

부처가 없는 곳에는 급히 지나가 버린다.



有佛處不得住   無佛處急走過 

유불처부득주   무불처급도과 


- 금강경 오가해 -

부처가 있는 곳에는 머물지 말고
부처가 없는 곳에도 급하게 벗어나라
그러면 보통사람 생각으로는 어쩌란 말인가???
참 이해 하기가 어렵다.

물론 종교란 이해를 바탕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교의 근본 교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어느 정도 해석은 가능하다고 본다

먼저 기독교 및 이슬람교는 진리는 유일신(하느님, 알라신)만이
참이며, 그 외는 진리가 없다고 한다
반면에 불교는 眞俗二諦(진속이제) 즉 世間 및 出世間의 어느 쪽도 
다 참의 세계라고 본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성제(四聖諦)는 즉 고(苦).집(集).멸(滅)도(道)로
각 苦諦, 集諦, 滅諦, 道諦 4가지를 다 진리라고 여기는 것이다
여기에서 諦는 ‘체’가 아니라 ‘제’로 읽어야 하며 그 뜻은 ‘진리’ 제이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다른 종교와는 달리 어느 하나만을 진리라고 고집을 하지 않는다.

즉, 우주 만물이 일체가 실체가 없어 ‘空’이라고 할 뿐 아니라(色卽是空)
금강경에서는 一切法 皆是佛法(일체법 개시불법: 존재하는 만물이 다 불법이다)
이라고 한다.
운문 선사가 ‘무엇이 부처입니까?’ 라는 질문에
‘마른 똥 막대기’라고 대답한 것은 바로 空卽是色을 표현한 것에 다름이 아닐 것이다.

부처가 있는 곳에는 머물지 말고 
부처가 없는 곳에는 급하게 벗어나라
는 금강경 오가해의 말씀은 眞俗, 世間 및 出世間 어느 쪽에도 집착하지 않는
철저한 中道의 말씀일 것이다

비록 깨달음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이루었다는 생각에도 머물지 말고
현실에서도 최선을 다 하여야 하지만 거기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결국 마음의 실체는 없지만 그 작용은 없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처도 실체가 없지만(體, 眞) 그 현상은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用, 俗)

그러면 ‘무엇이 부처인가?’
體의 입장에서 보면,
경전에 이르기를 “心卽是佛”(심즉시불: 마음이 부처다)이라고 하였으므로
불교적 안목으로는 모든 사람이 다 부처이다
마음이 없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 사람이 모두가 원만하게 성취되어 있고 완전무결하기 때문이다. 
부르면 대답할 줄 알고 꼬집으면 아픈 줄 안다.
볼 줄 알고, 들을 줄 안다.
배고프면 밥 먹을 줄 알고 피곤하면 잠을 잘 줄도 안다.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

그러나 用, 그 작용의 입장에서 보면,
부처도 한 생각 미혹하면 중생이고
중생도 한 생각 깨달으면 부처인 것 처럼
惡行을 하는 사람이 惡人이고
“부처의 行”을 하는 것이 부처가 아니겠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83 나 스스로 좋은 벗이 되어야. [3] 박종규 2011.03.30 207
3482 自愛 명상법 박종규 2011.04.06 207
3481 감사의 글 [1] 김옥운 2011.11.08 207
3480 【'14년 용마의 밤 12월 11일(목)】 사무국장. 2014.12.04 207
3479 32회, 홈캄잉 데이를 축하합니다. 동기회 2008.04.26 208
3478 제 41회 회장기쟁탈 기별야구대회 첫게임 안내!!!(재경31) [1] 재경31동기회 2009.05.08 208
3477 동부지회 6월 정기모임장소 확정공지 [5] 동부지회 2009.06.15 208
3476 남경생활.....마나님 동급생 [2] 서수교 2009.06.26 208
3475 타미플루·확진검사 꼭 필요한 사람 어떻게 구분하나 고영호 2009.11.05 208
3474 하나의 가치 박종규 2010.04.16 208
3473 행복을 찾으시기를 바라며.... [1] 박종규 2010.12.30 208
3472 삶에는 苦가 있다. 박종규 2011.03.15 208
3471 김수환 추기경님의 9訓 박종규 2010.02.02 209
3470 날씨 맑음 D-2 동기 단합대회!!! 동기회 2010.05.14 209
3469 모든 것이 선지식이다. 박종규 2010.05.25 209
3468 경기4 서동균 2010.06.03 209
3467 경남고 31회 홈페이지 디자인 변경 공사중입니다.. 관리자 2012.01.02 209
3466 구상찬 동기에게 마지막 기를 넣어 줍시다!! [1] 고박 2008.04.08 210
3465 08' 동기회 단합대회 일정과 행사 협찬품 알림 [8] 동기회 2008.04.09 210
3464 이진영 만루포…한국, 대만에 9-0 대승 '산뜻 출발' [1] WBC 2009.03.06 21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