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學無憂(절학무우)
2010.01.26 11:03
공자에게 제자가 물었다 "왜 힘든 공부를 해야 하나요?" 공자가 대답했다. 공부란 태평할 때 군인이 칼을 가는 것과 같다 태평할 때 칼을 갈아 두지 않으면 갑자기 적군이 처들어 오면, 칼을 갈 수 없다 공부도 앞으로 닥쳐올 세상살이에 미리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다. 또, 공부는 농부가 농사철이 닥치기 전에 우물물을 파고, 뚝을 쌓고, 농기구를 마련하는 것과 같다. 한가한 겨울철에 미리 우물을 파놓으면, 가물어도, 논밭에 물을 대고 물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강가에 둑을 튼튼히 쌓으면, 장마가 닥쳐도 걱정이 없다. 농기구를 미리 준비하면, 봄에 논밭을 갈아, 씨앗을 뿌리고, 곡식을 가꿀 수 있어, 가을에 큰 풍작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공부는 항구에서 배와 그물을 손질하고, 식량과 연료를 준비하는 것과 같이, 미리 사회생활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사실 공부에는 때가 있다. 어려서 기회를 놓치면 돌이키기 어렵다. 공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쌓아가는 공부이고, 하나는 놓아가는 공부다. 대개 사회에서 하는 공부는 쌓아가는 공부다. 지식을 쌓아가고, 명예를 쌓아가고, 재물을 쌓아가고, 어떻게 해서든 많은 것을 내 욕심껏 쌓아가고, 모아가는 그런 공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쌓아가는 공부를 통해서는 진정한 지혜는 올 수 없다. 지식은 증장(增長)할지 몰라도, 지혜는 증장할 수가 없다. 출가 공부는 놓아가고 쉬어가는 공부다. 놓아가는 공부를 통해서 진정한 지혜는 나온다. 알음알이, 분별심, 몸뚱이에 대한 애착, 이런 것을 쉬어갈 때, 거기서 진정한 지혜가 나온다고 한다 노자 도덕경에 이런 글이 있다 絶學無尤(절학무우) 배움을 끊으면 걱정이 없다 이제 우리 나이는 인생의 반환점을 지나쳤다고 할 수 있는데 먹고 살기 위한 지식보다는 삶의 지혜가 더 필요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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