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선생: 잘 지내나?
2010.03.27 17:08
이른 새벽
올림픽대로를 타고
송파(松波)에서 노량진으로 달릴 때면
백밀러로
뜨는 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눈시린 한강도 一味
本草 前生에 부지런한 머슴이었을 걸?
얼룩배미 황소 대신
열살이 훌쩍 넘은 늙은 애차(愛車)의 그림자를
늘상 앞세우고 달리니 외롭지도 않아
더더욱 외롭지 않아~
수산시장에 가면
개불멍게가게 아줌씨는 커피를 타고,
왕새우가게에서는 율무차를 내오고,
고깃쟁이들은 아침부터 막걸리와 소주를 권하지
엊밤 술이 깨기전에 다시 취하지 ㅎㅎ
처린(悽鱗)이 지천에 깔린 시장난전에 서서 ㅎㅎ
친구들이 지어준 애칭
철인(鐵人)은 무석이에게 넘긴지 오래
이젠 '장보고'나 '鄭寶庫'로 불러줘
쑥갓, 오이, 봄동, 달래, 시금치, 대파 등등에서
개불, 멍게, 해삼. 생태, 대구, 밀복, 참복, 광어, 도다리,
참치, 연어, 도미, 농어, 방어 등등까지..
매일매일 장보는
취해있는 물가정보사전이야 ㅋㅎ
하이코~ 내가 머라 씨부리쌓노
다들 잘 지내재, 칭구들?
댓글 3
-
박춘렬
2010.03.29 09:11
-
고영호
2010.03.29 09:26
장보고 철인 사돈 동지!
오데갔다가 이래 오랫만에 들어오시노? 잘지내시제?
서울은 아직 겨울이지만 남쪽엔 벌써 매화, 목련은 활짝이고,
개나리도 피어나기 시작했고, 벗꽃도 벌써 반쯤은 만개한것 같다.
오랫만에 불효자 소생, 효도 좀 하고 왔더니 반가운 전화가 여러통 와 있구나.
미안합니다! 그 대신 남녁의 봄 소식을 올려 보내니 용서하시길!!
-
박종규
2010.03.29 16:22
장보고가 딱 어불리네
號는 "매일" 字는 "물가"
고로, 매일 물가 장보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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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상물을 보는 듯.
'처린(悽鱗)'이라...멋지군.
적조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