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34차 백두대간 이야기"
2010.04.07 15:46
캄캄 밤중, 진작부터
헤드랜턴 불빛들을 줄 세우며 시작한 산행은
첫 번째 목표점, 청화산을 벌써 넘어섰고.
진자리 마른자리, 울퉁불퉁 산행도 네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조항산을 향하는 백두대간 마룻금에서 아침 해를 맞이합니다.
우리들 걸어 온 저 뒤로 어둠은 서서히 사라지고,
문장대를 중심으로 속리산의 능선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습니다.
병풍처럼 에워싼 그 끄트머리에는
우리들이 흘린 땀방울이 배어있을 비로봉과 천황봉,
그리고 형제봉의 말갛게 씻긴 얼굴도 보입니다.
대간 팀의 막내(?)들이 이 풍광을 놓칠 리 없습니다.
몇은 장쾌한 산하를 배경으로 서고,
마주한 친구들의 다정(多情)을 담느라 찍사들은 더 바쁩니다.
자연을 벗한‘진경산수화’요,
‘황혼기의 사진첩’에 끼워두어도 손색없는 한 폭의 그림이요,
우리들의 초상입니다.
그런데 황혼은 뭐며, 웬 막내타령이냐 구요?
들어보실 라우?
연배가 숙성을 덜한 탓인지
40회 이후 피 끓는 후배들의 산행 참석률이 저조하여
5학년이 된 33회님들이 대간 팀에선 막내 부류에 든답니다.
이동버스를 타도 더러는
맨 뒷자리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졸병이랍니다.
그렇다고 물(水)로 보시면 안 됩니다.
참석하는 동기들 숫자의 기세로 보나,
그들이 맡고 있는 역할로 보나,
용마산악회의 주춧돌이요, 미래를 지고 갈‘삼삼산우회’입니다.
이바구가 옆길로 조금 샜지요? ㅎㅎ
잠시 멋진 후배님 자랑 좀 하였습니다.
아무튼
속리산의 멋진 풍광에 몸살하며 즐긴,
몸 속 밑바닥 엔돌핀까지 팍팍 솟아나는 하루였습니다.
“어느 멋진 날”,
그 때의 장면들을 감상하시죠.
※ 백두대간 34차 늘재 ~ 밀재 (충북 괴산군, 경북 문경시 상주시)
1. 대상산 : 늘재(490m), 청화산(靑華 984m), 조항산(鳥項 953.6m)
2. 산행일시 : 2010. 4. 3(토) - 2일(금) 23시 집합
3. 산행코스 : 대간코스 (11.2km,8시간 30분) & 탈출코스 (화양계곡,1시간)
늘재 - (2.4km) - 청화산 - (3.5km) - 갓바위재 - (1.1km) - 조항산 - (1.3km) -
- 고모치 - (950m) - 할미통시바위 갈림길 - (1.9km) - 밀재 - (大幹종료) - 화양구곡
4. 추천명소 : 왕소나무 관람(30분) & 선유동 계곡 ~ 화양구곡 유유자적하게 걷기(1시간 40분)
♬ 산노래, " 아득가 " ♪~
△ 34차 백두대간의 들머리인 늘재의 대간석 / 2시 30분 출발
△ 백두대간의 동서남북의 중원지를 나타내는 기원단.
속리산 능선을 배경으로 서 있는데 어둠에 묻혀 아쉽습니다.
△ 청화산 막바지 오르막에서, 31대간돌이들 (이승진, 최경침, 안중수)
△ 정상석에 1명씩 차례로 추가되네요 *^^*
△ 김종만(33) & 김세정(35)
△ 시루봉 갈림길에서 최경침
△ 사흘을 넘긴, 조금 이지러진 보름달이지만, 휘영청 밝고도 높았습니다.
△ 사방이 어스름에서 깨어나자, 돌아본 능선 길.
△ 후레쉬를 터뜨리지 않아 움직이던 중수부장의 얼굴이 흐릿합니다. 쏘리~
△ 윤태웅(33) & 국민처남 김창동
△ 찍사도 의상저수지를 배경으로 똥폼 잡아봤습니다.
돌고 돌아서 도착하게 될 날머리 마을, 삼송리 풍경입니다.
△ 이제 비탈을 딛고 올라서야 할 조항산이 경침이 뒤로 보입니다.
△ 경건하게 일출을 맞이합니다.
△ 궁예가 병사를 훈련시켰다는 문경시 궁기리 소재 상궁, 중궁 마을
△ 김미란, 김법영(33) 부부
△ 배성수(33)
△ 능선 왼쪽으로 시루봉(876m)이 조망된다.
△ 좀 더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속리산 주능선이 연봉으로 달리고 있다.
△ 청화산 코스는 사방이 툭 트여 있어 속리산 파노라마 전경이 압권이다.
△ 33산우회원들이 절경을 만끽하며 서로의 사진을 담고 있다.
△▽ 조항산을 향하여 암릉을 타고 있는 유영배, 김태훈, 김미란, 김법영 33산우회의 모습
△ 로프구간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조항산의 정기를 받는 본방을 오기묵(23)대장이 샷!
△ 오늘 산행 구간의 최고봉인 조항산(951m) 정상석
△ 최경침의 파안대소에 산행의 기쁨이 가득하다.
△ 의외로 다소곳한 안 중수부장
△ 목포에서 전입한 이후 두번째로 대간에 참석한 유영배(33) & 이철관(33) 후미대장
△ 꽃과 나무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김태훈(33) 꽃박
△ 김종만(33) 국장 & 배성수(33)
△ 하산길에 펼쳐진 능선도 만만치 않다. 파헤쳐진 고모치 광산의 자국이 선명하다.
△ 암릉길에서 손잡이로 산꾼들을 지켜주는 오리 모양의 나무
△ 8시 10분, 고모령에서 아침 김치찌개를 준비중인 최경침
△ 대간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마귀할매통시바위.
△▽ 밀재를 앞둔 마지막 봉우리, 집채바위에 올라있는 김법영 & 최경침
△▽ 밀재 내리막을 앞두고 너럭바위에서 속리산 경치를 조망하며 휴식중인 용마들
△ 지난번 춥고, 비오는 날 어려움속에 로프를 타고 올랐던 대야산 모습
△ 31 대간돌이들
△ 11:00 드디어 대간길의 날머리인 밀재 안부에 도착. 한 숨 돌리고 있는 중.
△ 박수갑(23) 회장 & 김종만 (33) 국장
△ 화양계곡으로 하산중 계곡에 잠시 퍼질러 앉아 막걸리 한사발 나누는 중. 경침&중수
△ 충북 괴산군의 추천명소인 '龍松'으로 불리는 왕소나무 관람
△ 선유동 계곡에서 출발하여 화양구곡에 이르는 절경을 유유자적하게 걷다.
△ 산행 뒤풀이로 화양계곡의 맑은 물로 빚은 조껍데기 막걸리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다.
△ 화양계곡의 으뜸인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고 수양하던 곳인
금사담 (金沙潭)과 암서재 (巖棲齋)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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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구곡 경치가 정말 죽이는구나...
성수는 다리 아프더니 못갔는가베?
빨리 쾌차해라!
정우는 와 땡땡이칬노?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