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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반성 21 -김영승-

2014.10.11 10:32

정용정 조회 수:480

반성 21

                        - 김영승 -

 

친구들이 나한테 모두 한마디씩 했다

나는 이제 폐인이라고.

규영이가 말했다. 너는 바보가 되었다고.

준행이가 말했다. 네 얘길 누가 믿을 수 있느냐고.

현이가 말했다. 넌 다시 할 수 있다고.

승기가 말했다. 모두들 한 일 년 술을 끊으면

혹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술 먹자,

눈 온다, 삼용이가 말했다

 

ㅋㅋ

세상은 똑똑한 사람이 반드시 똑똑한 것은 아니다

의외로 맹'~한 삼용이(?)가

제일 현명할 수가 있다

눈 온다. 술 묵자.

 

올 초부터 이유없이 왼쪽 새끼발가락 옆 네째 발가락이

뜨끔거리고 아팠다. 걷기조차 불편할 때꺼정 늑장을 부리다,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 젠틀맨 승원이에게 갔었다

- 술 탓이다.

- 술 탓에 발가락 쪽으로 내려가는 근육의 피로도가 높아서

- 아픈기다. 술 좀 고마 무라. 술 안마시면 갠찬아진다

 

승원아~ 친구야~

내가 울 아부지 말도 안들었는데 니 말 듣것나?

 

그래서

아직까지

내 발은 폐족廢足-閉足이다.

 백오리 풀코스를 냅다뛰던 내 두발이,

삼십분 런닝머신을 못 걸을 정도로 개점휴업 상태다.

주인 잘못 만난 탓에...

 

세상사 길게 까불다 탈이 날것 같아서...

사실은 내가 새가슴이라서...

 

이번 주부터는

종호大兄의 술병치료제 보약  K-1을 안주해서

부지런히 어제도, 그제도...

 

아니~ 오늘도 낮술/밤술을 마실 것이다.

종호대형의 우정도 마실 것이다.

 

칭구들~

10월 19일도

가을 바람이 좋을끼다.

술 묵자.

 

셔블 폐족 초빼이

 

꼬리:

인목아~ 비 오모 옛날 맹키로 술 묵자. 

비 오모.. 비 오모..

광장시장 '빈대떡과 막걸리'가 그립네.

2차로는, 장께집 2층에서 '빼갈과 탕수육'

내리는 가을비 보면서.

목젖과 목구녕을 타고 짜릿하게 넘어가는 빼갈이

인생살이 외로움을 달래줄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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